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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주시가 나주농업진흥재단 상임임원 등 인사 채용과 관련된 모 시민단체 시위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시위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나주시는 지난 25일 윤병태 시장 명의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내고 “공정한 기준,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인사 채용을 아무런 근거 없이 부정, 특혜 임명으로 폄하시키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시위 행위가 지속된다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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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23.06.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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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풀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라는 뜻으로, 서로 처지나 부류가 같은 사람들끼리 함께함을 이르는 말이다.이와 비슷한 말로는 ‘가재는 게 편’, ‘이리가 짖으니 개가 꼬리 흔든다’, ‘검둥개는 돼지 편’이라는 속담도 있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로 통한다.그런데 서로 비슷해야만 통하는 것일까?‘묘서동처(猫鼠同處)’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위아래 벼슬아치들이 부정 결탁해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상황을 뜻한다.쥐는 몰래 집에 들어와 곡식을 훔쳐 먹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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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22.01.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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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월 어느 날 이들의 대화는 시작된다. 평소에는 깔끔한 신사복차림에 왼쪽 가슴에 금빛 번쩍이는 뱃지를 차고 다니던 그들이다.이 의원: 왜 그날 안 했느냔 말이야.김 의장: 집행부는 이미 올라가고 10시 20분까지 난장토론이 되었어. 그거에 머리가 멍해지고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몰라서 본회의장에 올라가서는 놓쳐버렸다고 얘기했잖아.이 의원: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든 안 해주든 왜 18일날 안 해주냔 말야. 김 의장: 내가 망각을 했다니까. 머리가 두 개가 아니라 하나라서.이 의원: 그게 아니잖아. 18일날 왜 안해줬냐니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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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편집국장
2021.10.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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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부영골프장 잔여부지 아파트용지 확보를 위한 도시계획변경안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장에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좌석수 49명을 초과하였다 하여 취재를 목적으로 출입은 할 수 있으나 자리에 앉아서도 안 되고 돌아다녀서도 안 된다는 잡도리를 당한 뒤 현장에 들어갔다.그런데 설명회장은 시작도 하기 전에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A4용지 석 장짜리 설명자료 때문인가 싶었으나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다.환경영향평가보고서의 제출처와 사업명이 ‘㈜신아에이치에스 대표이사 귀하 ㈜신아에이치에스 석산개발사업 환경보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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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21.09.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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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문학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성이현과 작별하며(留別 成而顯)’라는 시판이 눈길을 끈다.出言世謂狂(출언세위광) 말 뱉으면 세상이 나더러 미치광이라 하고 緘口世云癡(함구세운치) 입 다물면 나를 바보라 하네 所以掉頭去(소이도두거) 그래서 고개 저으며 떠나가지만 豈無知者知(기무지자지) 나를 알아주는 이가 어찌 없으랴사실 백호는 세상과 화목하지 못했다. 세상 사람들은 백호를 미치광이 취급하고, 백호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예외 없이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백호의 외손자 미수 허목(1595∼1682)은 묘비명에 ‘당시는 동서분당의 의론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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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21.07.1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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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시작된 ‘테스 형’ 신드롬. ‘테스 누나’면 몰라도 ‘테스 형’이라니... 의아해하면서도 굳이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한 노장 트로트 가수가 공연 중에 부른 노래라고 해서 호기심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지금까지 나는 영국의 작가 토마스 하디의 장편소설 ‘테스’의 주인공 테스가 전부였던 시대를 살아왔다.하지만 나도 결국 ‘테스 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산연구소에서 보내온 한 통의 메일을 받고부터다.‘아, 테스 형’이라는 제목으로 배달된 이메일은 성균관대학교 송재소 명예교수가 쓴 칼럼이었다.“어쩌다가 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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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양순
2020.12.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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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열광했던 소설가 이문열, 대학시절에 읽었던 그의 ‘칼레파 타 칼라’라는 단편소설이 요즘 부쩍 머릿속에 맴돈다.기원전 441년 어느 봄날, 한 남자가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언덕을 배회하다 중얼거리듯이 한 마디 내뱉었다.“아테르타 시민이여, 우리는 압제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우연히 그 말을 들은 어떤 사람이 엉뚱하게도 그것을 신탁(神託)으로 여겨 “그렇다, 우리는 압제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대답하였고, 그 대답은 메아리가 되어 마을로 전달되었다.그때부터 시민들은 그들이 평등하다고 느꼈던 삶에 의문을 제기하며, 심지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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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20.10.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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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상을 그렇게나 많이 받는데 왜 청렴도는 밑바닥인 걸까?”“상이 상다워야 상이지, 돈만 주면 기(게)나 고둥이나 다 받는 것이 상인데...”최근 몇몇 SNS에 올해 나주시 청렴도평가 결과를 알리는 기사가 뜨자 올라 온 댓글들이다.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정부기관과 지자체, 공기업을 대상으로 청렴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나주시는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전체 다섯 등급 중 4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떨어졌다.지난해의 경우, 외부청렴도 4등급, 내부청렴도 5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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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9.12.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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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시정의 발목잡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노조간부를 승진에서 배제시키고, 시정의 파트너로 대우해 주지 않기 때문”“승진을 위해 외부인사를 동원해 청탁하고, 동료직원이 사망해 공석인 된 보직을 자기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노조간부”“노조간부가 경쟁관계에 있는 장애인팀장이 보직발령을 받자 “병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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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9.10.2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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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놈이냐?” “난 뭉치라고 해. 저 아래 동네에서 왔어.” “아랫동네에서 여긴 왜 왔지?” “나도 산에서 마음껏 달려보고 싶어서. 지난번 멧돼지 사냥하는 걸 봤어.” “달리는 건 우리에겐 놀이가 아니야. 생존이다. 먹이를 잡기 위해서, 달아나기 위해서지.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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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9.04.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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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0년도 전의 일이다. 2008년 9월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치러진 제35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공로상을 수상한 부산MBC 박명종 TV제작국장이 이런 수상소감을 밝혔다. “세상 일이 자꾸 변하고 또 변합니다만 정권이 방송을 탐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어요. 사냥하는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다닙니다. 달릴 주(走)자에 개 구(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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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9.03.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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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놓고 유치전을 벌였던 광주와 전남이 이번에는 한전공대 유치를 놓고 다시 한 번 샅바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이번에도 전남이 한판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나주시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축포를 터뜨리며 인기가수들을 불러 축하쇼까지 벌였다.그런데 한전공대 유치에는 성공을 했지만 장밋빛 청사진만은 아니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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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9.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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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원도심 주민들과 ‘영화로 보는 세상이야기’ 모임을 함께 하고 있던 터라 영화토론에 활용한 영화를 찾던 중 1980년대 초에 개봉한 이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다.감독 남기남, 각본 안준오, 주연 고영수, 차화연, 김국현... 썩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아니지만 영화제목이 호기심을 일으켜 내용을 살펴보게 되었다.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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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12.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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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으로 차량통행이 많아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신호등이나 단속카메라는 소관이 아니라 한다면 과속방지턱만이라도 높여 주세요.”나주시 산포면 주민 유 아무 씨가 지난 21일 나주시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이다.여기에 달린 나주시의 답변이다.“해당 지역은 비교적 짧은 직선구간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방지턱이 이미 설치되어 있으며, 인근 주택 및 상가가 밀집되어 있어 과속방지턱 설치 시 주민불편(소음, 진동)이 예상되어 과속방지턱 설치가 불가능합니다.”요 근래 나주시 산포면 소재지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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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10.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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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고생이 많으시죠? 허리는 다 나으셨는가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주시의회를 출입한 지 26년 남짓하지만 의원이 시장에게 이런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지난달 14일 제208회 나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시정전반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과 집행부의 답변에 이어진 보충질문답변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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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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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K는 얼마 전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남들은 하나, 둘도 못하는 지원사업을 끊임없이 척척 해내는 어떤 이에게 자신도 동네에서 사업을 하나 해보려고 하는데 도무지 밑구멍이 안 보인다는 하소연을 한 것이다.그러자 대뜸 그 능력자인 양 하는 사람이 “공무원 K를 만나보라”고 귀띔을 해준 것이다.“공무원 K, 그 사람 업무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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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08.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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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때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경험이 있는 ‘봉팔이’는 밤이나 낮이나 새 주인 곁을 떠난 적이 없다.영산포에서 식당을 하던 주인이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나주 원도심으로 이사를 와서 새로 추어탕집을 개업할 때도 꼭 붙어 다녔다.그렇게 꼬박 1년여 세월이 흘러 이제 주인은 주인 일 하고, 봉팔이는 봉팔이대로 시내골목을 싸돌아다닐 즈음 봉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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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07.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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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장과 화순군수 선거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그동안 나주·화순 지역정가의 맹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전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의원선거 실패를 만회하고 문재인정부의 농어업 발전에 기여하라고 주어졌던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직을 박차고 나와 전남도지사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고 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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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05.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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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투표하는 날 투표장에 가서 하면 될 것이제 뭣 땜에 맨날 전화질이여?”하루가 멀다 하고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에 이(86)여사는 끝내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투표는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라도 그 결과를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비밀투표’ 신봉자인 이 여사에게 여론조사는 “혹시 누가 나를 떠보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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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04.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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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전이 본격화 되면서 후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거는 두 달 남짓 남았지만, 본선에 버금가는 민주당 경선이 오늘 낼 하고 있는 요즘, 후보들은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표밭을 갈고 다니고 있다.어쩌다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남긴 ‘生卽死 死卽生(생즉사 사즉생,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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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2018.04.14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