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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 산수국의 ‘헛꽃’을 묘사한 귀여운 댓글이 올라왔다. “아니, 꽃들도 삐끼짓을 하나? 이쁜 것들은 여자나 꽃이나 다 잔망스럽고 요망하다는 선입견이 더욱 굳어지는 순간이다.” 『산수국』의 ‘삐끼꽃’은 실은 ‘길라잡이꽃’이다. 환한 미소로 벌나비를
김진수의 들꽃에세이
전남타임스
2012.07.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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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는 꽃의 색과 무늬가 호랑이와 비슷해 영어로는 ‘타이거 릴리(tiger lily)’라고 한다. 하얀, 혹은 많은 비늘줄기가 모여 알뿌리를 형성한다 하여 ‘白合’ 또는 ‘百合’이라 부른다. ‘나리’의 생약명인 백합(百合)은 ‘백합병(百合病: 대개 병을 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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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타임스
2012.07.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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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Calystegia japonica (Thunb.) Chois. 현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통꽃식물목 메꽃과의 여러해살이덩굴풀 황톳길 삼백리 / 꽃은 피고 / 새는 울고 / 강물은 한없이 맑아서 / 우리들의 마음 되비추이는 곳 // 산과 강과 / 길들이 어우러진 그 곳에 / 주름살 착한 사람들 / 마을을 부리고 / 들메꽃처럼 살아간다네 - 곽재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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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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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Melia azedarah var. japonica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무환자나무목 멀구슬나무과의 갈잎큰키나무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 몰려오고 / 멀구슬나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 / 보리이삭 밤사이 부쩍 자라서 / 들 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졌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3년에 쓴 ‘농가의 늦봄(田家晩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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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타임스
2012.06.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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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Viola mandshurica W.Becker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측막태좌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제비꽃』은 팬들이 많아서인지 따라다니는 별명도 많다. 꿀주머니 부분이 오랑캐의 머리채 같다하여 ‘오랑캐꽃’, 반지를 만드는 꽃이라 하여 ‘반지꽃’, 꽃모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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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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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사립문 가에도 흔하게 피어 ‘문둘레’라 하였는데, 그만큼 흔한 들꽃이다. 겨우내 지친 갈색을 뚫고 뜰이며 토방, 갈라진 벽 틈새에서 문득문득 피어나는 꽃이다. 한 잎이 돋으면 ‘일편단심’ 한 꽃대가 올라오고, 밤이면 통꽃을 오므려 안으로 잠을 청하고 아침이면 햇살받이에 나와 활짝 기지개를 켜는 꽃.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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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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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pyrola japonica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진달래목, 노루발과의 늘푸른여러해살이풀한식일 성묫길은 응달에 눈이 남아있는 일이 흔하다. 세상이 온통 갈빛으로 가라앉고 초록이 귀한 때 춘란과 함께 눈덩이를 머리에 인 채 당당히 겨울 숲의 한 모서리를 지키고 있는 풀이 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사람도 문득 반가워 걸음이 멈춰지는『노루발풀』이다.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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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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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예쁘면 누구나 ‘질투’가 나는 것일까? 세상에 매혹적인 꽃이라 하여 ‘바람난 여인’이라 하면 꽃인들 듣고 좋아할까? 아무래도 전자는 ‘공주병’ 여자가, 후자는 바람둥이 남자가 지어낸 꽃말이리라. 봄에 산중 깊숙이 들어가면 문득 세속을 벗어난 별천지를 만나곤 한다. 들꽃이 성받이 덤받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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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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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쌍떡잎식물강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현호색은 우리나라 야산의 습지에 자생하며 3월에 핀다. 종류도 왜현호색(잎이 둥근 듯 세 갈래다.) 점현호색(잎에 흰 점이 가득하다.) 애기현호색(잎이 세 갈래로 잘게 갈라진다.) 들현호색(꽃이 자줏빛이다.), 갈퀴현호색(잎 끝이 갈퀴 같다.), 댓잎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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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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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는 세계에 약 50종이 분포하고 중앙아시아에 많으며 우리나라에는 1종이 자란다. 여섯 개의 주황색(꽃밥) 수술을 안고 여섯 장의 흰 갈래꽃부리를 별처럼 펼치는데 꽃잎의 뒷면에 선명한 자주색의 맥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뿌리에서 올라온 백록색의 잎은 2개이며 가늘고 길다. 키가 큰 여름꽃들에 비해 첫봄의 꽃대들은 대개 지면 가까이에 붙어 따스한 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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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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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춘화(報春花)」는 통칭 「난초」라 하는데 외떡잎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된 식물군으로 세계적으로 약 450속 1만 5천 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39속 84종이 있다. 난초는 향기가 좋아 국향(國香), 미인향(美人香), 제일향(第一香), 군자향(君子香), 향초(香草), 왕자향(王子香)과 같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난초의 한명(漢名)에는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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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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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Hepatica asiatica Nakai 쌍떡잎식물강 미나리아재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이른 봄 기지개를 켜고 가망가망 양지쪽 산모롱이를 걷노라면 군데군데 잔설을 피해 갈색의 눈길을 빼앗는 꽃이 있다. 입춘(立春)이라고는 하나 아직 뼛속까지 시린데 이파리 한 장의 홑옷도 없이 얼굴을 내민 어린「노루귀」다. 가난한 시골 소녀 같다. 부지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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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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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ix koreensis Andersson쌍떡잎식물 버드나무목 버드나무과의 낙엽교목「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로 봄이 오면 앞 다투어 강이나 호숫가에 나가 연둣빛 긴 가지를 떨며 지나는 바람마다 붙들고 춤을 춘다. 하늘하늘 날개를 단 가녀린 여인의 어깨인 듯 춤사위가 가볍다. 마치 고려수양(高麗垂楊:약명)이라 부르는 토종의 ‘능수버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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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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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Phyllostachys reticulata속씨식물문 외떡잎식물강 벼목 벼과의 상록성식물머리오리는 소쇄(瀟灑)하니 바람을 쓸고 가슴은 텅 비어 무심한데 사계절 곧은 그림자는 밤마다 달빛을 희롱한다. 풀도 아니요 나무도 아닌 비목비초(非木非草)의 한 가운데를 살아 백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면 어찌 새 세상의 성군을 만나는 행운의 봉황을 못 부를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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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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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백목의 장(百木之長)이요 만수의 왕(萬樹之長)이라 하듯 그 고상한 품격이 ‘초목의 군자’다운 매력으로 한반도 전역에 대세이다. 애국가에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 하였듯 국화(무궁화)에 이어 한국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삼자는 말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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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7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