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김판근, 부의장 장행준, 상임위원장 김선용·김영덕·김철수더불어민주당 최소 5명 이탈 조짐 속 금품살포설까지 나돌아

▲김판근 의장
나주시의회가 제7대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의 진용을 꾸렸으나 선거과정의 내홍과 금품살포설로 인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7일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7대 의회 개원 당시 당 소속 의원 9명, 무소속 5명이었던 의원구조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계기로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대 무소속 2명 구조로 바뀌었다.

▲장행준 부의장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실시된 후보접수 결과 의장후보로 각각 3선에 3선거구 출신인 김철수 의원과 김판근 의원, 그리고 재선의 이광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의장후보로는 재선의 더민주당 장행준 의원과 재선의 무소속 임성환 의원, 그리고 초선의 윤정근 의원이 등록했다.

 
하지만 투표당일인 7일, 최다선의원인 홍철식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한 선거에서는 김판근 의원이 단일후보로 출마해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2표, 반대 2표로 당선됐다.

▲김철수 경제안전건설위원장
부의장 선거에서는 윤정근 의원이 빠지고 임성환 의원과 장행준 의원이 맞대결을 벌여 임성환 의원 6표, 장행준 의원 8표로 장행준 의원이 당선됐다.

투표에 앞서 두 의원은 정견발표를 통해 자신의 출마의지를 밝혔다.

임성환 의원은 “역대의회에서는 다수당 의원들이 무소속 의원들에게 최소 부의장 한 자리는 양보해 왔던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번 더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무소속 의원 3명을 빼내가더니 아예 전석을 싹쓸이 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면서 “항간에 신정훈 위원장이 선거에 개입해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그렇더라도 홍철식, 김판근, 이광석 의원만큼은 과거의 의정경험과 양심에 입각해서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김선용 의회운영위원장
임 의원은 “밥그릇싸움 하는 의회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의회, 여야갈등 없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로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의원들의 어머니역할을 하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뒤이어 장행준 의원은 “무소속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를 할 만한 인원이 안 돼 협상대상이 아니었다”고 전제하며 “지난 6년의 의정활동을 경험 삼아 지역발전과 성숙한 의회상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덕 총무위원장
투표가 끝난 뒤 의원들은 부의장 표결이 고도의 계산된 투표였는지, 의원들 내부의 이상기류에 의한 것인지 표심을 분석 하느라 분분한 모습을 보였다. 단 한 표만 임성환 의원쪽으로 기울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투표는 별도의 후보등록 없이 전체 상임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가운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상임위원 배정을 위한 정회시간이 예정시간 보다 30분이나 늦어진 가운데 이미 의사당 밖에서는 김선용 의원과 김영덕 의원, 허영우 의원이 내정이 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투표를 실시한 결과 운영위원장 선거는 김선용 의원 9표, 김영덕 의원 5표로 김선용 의원이 선출됐다.

총무위원장 선거는 김영덕 의원 12표, 김용경 의원 1표, 홍철식 의원 1표로 김영덕 의원이 선출됐고, 경제안전건설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철수 의원 8표, 허영우 의원 5표, 조영두 의원 1표로 김철수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정작 선거결과에 불만을 나타낸 의원은 허영우 의원이 아닌 김철수 의원이었다.

 
개표 직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철수 의원은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의장에 출마했던 사람한테 상임위원장이라니...뜻하지 않은 결과에 세상이 참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석연찮은 심기를 나타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더불어민주당 12명의 의원 가운데 5명이 계속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이들 의원들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분석이 엇갈렸다.

무소속 2명의 의원은 이번 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더민주당 의원 최소 4~5명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 돈봉투가 나돌았다는 구설수와 함께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주었다는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실력과 정치적인 협상에 의해 치러진 선거가 아닌 이번 의장단 선거는 임기 내내 돈봉투의 실체를 놓고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을 옥죄는 뇌관이 될 것으로 보여 후반기 의정활동에 험로를 예상케 하고 있다.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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