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국보 등 문화재 50여점 실제 연구과정 소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이 9월 18일까지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아예 보존처리실을 전시장으로 옮겨온 이번 전시회는 손상된 문화재를 처리·복원하는 ‘보존과학’ 분야를 소개하고 문화재와 보존과학 연구결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데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국보 3점을 포함, 50여점의 문화재를 실제 연구과정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전시 1부에서는 ‘첫 발을 내딛다’를 주제로 1970~80년대 보존과학 초창기에 보존처리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나주 신촌리 9호고분에서 출토된 국보 295호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의 문화재가 처리된 과정을 영상자료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부는 ‘우리문화재, 속을 들여다보다’를 주제로 우리 문화재에 사용된 재료와 기술에 대해 국보 제90호 경주 부부총 출토 금귀걸이의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과정을 직접 현미경을 보며 관찰할 수 있다.

‘병든 문화재를 치료하다’ 3부는 손상된 문화재를 보존처리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사도세자의 딸이자 정조의 누이인 청연공주의 묘에서 출토된 복식과 장식품을 보존처리과정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새롭게 3D스캐닝과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복원한 용 구름무늬 주전자의 복원과정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4부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하다’에서는 박물관의 환경관리와 문화재에 해를 끼치는 요인을 정리해 박물관에서 문화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기울이는 노력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4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이용희 보존과학부장을 보청해 ‘박물관 소장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주제로 강연회도 마련했다.

이용희 보존과학부장은 “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이제는 ‘문화재 병원’에서 구조와 재질, 제작 기술과 관련된 비밀을 밝히는 ‘문화재 CSI’ 단계까지 왔다”며 관람객에게 완성된 유물뿐 아니라 제작·처리 과정까지 전시해 친절하게 보여주는 게 추세라는 것.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보존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문화재를 이해하고, 역사와 과학을 함께 배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061-330-7850)로 문의하면 된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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