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 임 준 선
우리의 옛 풍습에 고려장이라는게 있었다. 늙어 쇠약한 부모를 산속의 구덩이에 버려 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례를 지냈다는 풍습이다.

고려시대 한 고급관리가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산속으로 올라가 내려놓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로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노모는 “애야, 네가 내려갈 때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올라오는 길에 나뭇가지를 꺽어 놓았다. 조심해서 잘 내려가거라.“고일렀다.

노모의 자식 사랑하는 이 말에 더욱 마음이 슬픈이 관리는 노모를 도로 모시고 내려와 국법을 어기며 몰래 봉양했다.

어느날 중국에서 사신이 와서 똑같이 생긴 노새 두 마리를 보여주며 “어느게 어미고 어느게 새끼인지 알아내라.”고 통첩을 했다. 왕을 비롯한 조정에서 난리가 났다.

이 관리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자 노모는 “두 노새를 굶긴 다음에 여물을 주럼, 먼저 먹는게 새끼란다.” 고 말했다.

결국 노모의 현명한 해답이 나라를 구했다.

말하자면 노인의 경륜과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은 일깨우는 일화이다.

작금의 6080세대는 무슨 큰 죄인이나 되는것처럼 뒷전에 내몰리고 푸대접을 받고 있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2040세대의 말발이 거세진 반면 노년세대는 이들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실정이다.
지하철에서 젊은이의 무례한 짓을 야단친 노인들이 봉변을 당하는 일은 다반사가 되었다.

심지어 노인을 폭행하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어린 사람들이 어르신네를 반말로 욕하고 때리기도 하는 막말녀와 막말남이라는 유행어가 일상이 되었다.
물론 나이가 들스록 기억력도 감퇴되고 사물을 인식하는 역량이 줄어드는 것은 생리적으로 불가피하다.

또 노인이 되면 남의 얘기는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거나 한 말을 또 하는등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측면이 있다. 자기 고집만 세우는 것도 노인들의 결점이다.

그러나 오랜 경륜에서 오는 지혜와 통찰력은 귀중한 자산이 된다.
국가와 사회가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모든 세대가 고르게 활용하고 대접을 받아야 한다.

또 중년층이 두터울수록 사회가 안정되듯이 4050 세대가 허리를 받치고 2030, 6080세대가 서로 이끌고 따르는 사회가 되어야 건전하다고 말 할수 있다.

노인의 오랜 연륜에서 쌓여진 지혜와 통찰력을 잘활용하는 가정과사회, 국가가 발전할수 있다는 것을 나주에 시장, 국회의원, 정치인들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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