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식물 생장 방해 2002년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 외래종“꽃 예뻐 일부러 심었나” 나주시 “일부러 심은 건 아냐, 제거할 터”

▲2002년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 외래식물인 도깨지가지가 빛가람동 호수공원 일대에 확산되고 있다.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자라나기 시작해서 주변 식물들을 자라나지 못하게 방해하고, 순식간에 퍼져나가 온 땅을 독차지하는 나쁜 꽃...

최근 나주 빛가람동 호수공원 일대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도깨비가지에 대한 이야기다.

빛가람전망대 입구 화단에서 발견된 도깨비가지는 주변 비비추 등 화초들이 아직 채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4~5그루씩 건장하게 자라나 꽃을 피우고 있으며, 열매를 맺고 있었다.

미국이 원산지인 도깨비가지는 곡물을 수입하는 과정에 섞여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는 물론 가지와 잎자루 그리고 잎 뒷면 맥 위에 날카로운 가시와 잔잔한 털이 있어 가축과 동물들의 사료로도 부적합하며, 한번 뿌리를 내리면 빠른 속도로 번식해 다른 식물의 정착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2002년부터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얼마전 빛가람전망대를 찾았다가 도깨비가지를 발견한 시민 강 아무(53, 나주시 송월동)씨는 “얼핏 보기에는 보라색 꽃잎에 노란 수술이 달려 제법 예쁘게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심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번식력이 강해서 주변에 화초와 잡초, 나무까지 죽일 정도로 힘이 있어 자칫하다간 호수공원 주변이 온통 도깨비가지밭으로 황폐화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도깨비가지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조만간 계획을 세워 도깨비가지 퇴치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깨비가지를 뽑아내는 과정에 잔뿌리가 남아있더라도 다시 자라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씨앗이 겨우내 잠을 자다가 봄이 되면 발아하는 휴면성 종자로, 땅속 깊이 묻히거나 건조한 토양에서 발아되지 못한 종자는 한여름에 다시 휴면기에 접어들었다가 이듬해 봄에 발아할 정도로 강인하기 때문에 종자로 번식되지 않도록 가을철에 철저히 수거해 소각처리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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