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새벽 5시경 고등학생 강모군이 아버지차를 몰래 끌고 나와 운전을 하다 나주시청 앞 편의점으로 돌진, 아르바이트생 윤모씨를 덮쳐 중상을 입혔다.  /사진제공 나주경찰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퇴근시간 3시간을 남겨놓고 가게로 덮친 코란도 승용차에 깔려 광주 전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는 윤모(22)씨.

지난 3월 군대를 제대한 후, 저녁 6시에 출근하여 다음날 8시까지 근무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윤씨다.

그런데 딱 이날 하루만 무사히 버티면 윤씨는 광주에 더 안정적인 직장을 잡아 떠나게 되어 있었다.

이날도 윤씨는 퇴근시간 3시간을 남겨놓고 새벽 5시경 피곤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의자를 뒤로 제치고 몸을 풀려는 순간, 느닷없이 윤씨를 덮친 코란도 승용차. 이를 두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표현을 쓸까?

그 코란도 승용차는 카운터에 앉아있는 윤씨를 밑에 깔고 계속 돌진하여 맞은편 편의점 벽에 부딪히고서야 정지했다.

신고를 받고 뒤늦게 도착한 119구 구조대는 차량 밑에 깔려 있는 윤씨를 가까스로 구조했다.

다행스럽게 윤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콩팥과 허리에 심대한 상처를 입어 전대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이송했다.

윤씨는 지난 22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지 4일만에 콩팥 등이 호전돼 가면서 일단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상태다. 하지만 허리상태는 아직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될 상황이다.

아버지 윤모씨는 아들 윤씨가 아주 효자였다고 전했다. 군대를 막 제대한 후, 조금 더 쉬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아들 윤씨는 “고생하는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에서 알바를 굳이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아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아버지로서는 이번 사고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아버지 윤씨는 이제 22살밖에 먹지 않은 아들, 그리고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아들인 윤씨가 신체장애 없이 병원에서 퇴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번에 사고를 낸 가해자 강모(18, 광주)군은 무면허로 아버지의 차량을 몰래 끌고 나와 친구 2명과 후배 1명을 태우고 질주를 하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

경찰은 LG정문 쪽에서 시청방면으로 질주를 하다가 커브-길에서 무면허운전자인 강군이 핸들을 급히 꺾으면서 차량이 한쪽으로 기우뚱 좌우뚱거리면서 차량을 바로잡기 위해 핸들을 급하게 꺽다보니 차량이 편의점으로 돌진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를 냈던 강군 등 일행 3명은 대형사고와는 다르게 몸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면허운전을 했던 강군은 형사미성년자로 구속할 수가 없고 보험역시 무면허다보니 책임보험 한도내에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환 기자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