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인력부족으로 제초제사용 묵인 할 수밖에 @시민들, 학교운동장에 제초제 사용은 절대 안돼

▲B초등학교가 운동장에 잡초를 제거하면서 독성이 있는 제초제를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처럼 제초제 사용은 인력부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측에서 사실상 묵인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제보자가 보내왔던 사진.
일부 학교가 잡초를 제거하는데 맹독성 농약인 제초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아이디 고인돌트리란 이름으로 본지 메일에 사진과 함께 보내온 독자의 제보 한 건.

서울에서 휴가차 고향에 내려와 B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를 만나러 갔다가 운동장에 풀을 죽이는 제초제를 살포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등에 약통을 짊어지고 제초제를 살포하는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왔다.
이에 본지가 지난 12일, 해당학교에 이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제초제를 사용해 왔던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과 함께 제초제를 뿌렸던 운동장엔 잡초들이 누렇게 말라있었다.

이에 대해 B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시설을 관리하는 관리자 한명이 운동장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서 제초제 사용을 묵인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번에 B초등학교가 사용한 제초제는 바스타란 비선택성 약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약판매업체 관계자는 제초제 바스타는 뿌리는 죽이지 않고 줄기와 잎만 죽이는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제초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뛰어 노는 공간에 독성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민 박모씨는 “요즘 학교가 운동장에 깔아놓은 우레탄에 납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우레탄을 걷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제초제까지 살포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학교들이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공공연하게 제초제를 사용해 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서 내놓은 ‘학교환경위생관리계획’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제초 필요시엔 학교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세워 인력을 고용하거나 제초기 등을 활용해 제초작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부득이하게 천연제초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환경오염과 인체 유해성여부를 충분히 검토확인해서 학생들이 없는 방학이나 주말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시급히 실태조사를 해서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보였다.

/조성환.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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