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 협, 혁신산단이 공판장 이설의 적지&나주시, 산단분양에 장애 줄 수 있어 장고

▲1992년도 5월에 나주시 운곡동에 개장됐던 나주농협축산물공판장이 개장이후 23년이 경과하면서 시설물 노후화와 악취심화 등으로 농협이 시설이전을 계획하면서 농협과 나주시가 이설부지를 두고 좀처럼 협상이 안돼 이설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금천농협 하나로 마트 개장행사에 참여했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일 자연스럽게 강인규 시장을 만나 축협공판장 이설과 관련 속 깊은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축협공판장 이설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막혀있는 것은 이설예정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농협의 요청에 의해 이설예정부지로 노안면 현애원의 옛 전남축산시험장을 비롯 나주지역 4곳을 농협에 통보했다.

하지만 농협이 아직 선듯 승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설부지 조건으로 농협은 대지면적 약 66,116㎡(약 20,000평), 건축연면적 28,871㎡(약8,733평)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4일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공판장 이설 예정부지가 확정되지 않다보니 한 발짝도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예정부지라도 확정되어야 이사회에 올려서 사업이 확정될 수 있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나주시가 예정부지로 제공한 4곳보다는 현재 분양 중에 있는 혁신산단에 더 마음이 가 있는 상태.
지난 6일 김병원 회장은 혁신산단 한 켠에 부지를 제공한다면 지금 곧 바로라도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중을 나타냈다.

20일 강인규시장과도 만나는 자리에서도 김병원 회장은 축산물 공판장이 최신시설로 들어서다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며 혁신산단부지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이 내놓은 축산물공판장 개요에도 역시, 이설부지로 나주혁신산단 고부가식품산업구역 A-8구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이처럼 혁신산단을 줄곧 희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농협관계자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나주시관계자는 축산물공판장이 혁신산단으로 입주할 경우,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없고 기반조성을 위한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에서 농협이 혁신산단을 선호하는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나주시는 농협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 들일 수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혁신산단을 조성했던 나주시의 입장에서는 현재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분양이다.

나주시가 선듯 농협의 축산물도축장의 혁신산단 이설에 대한 농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가 분양예정기업들에게 나쁜 소문이라도 번지게 되면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나주시가 주춤하는 이유다.

이와는 반대로 농협은 축산물공판장이 나주혁신산단에 입주할 시의 기대효과로서 부분육 및 부산물 가공 등 연관육가공업체 입주 유인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나주혁신산단 분양을 촉진할 수 있다며 나주시와는 다른 논리를 들어 나주시를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시로서는 혁신산단 분양이 절체절명의 절박한 일이다보니 공판장의 혁신산단이설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경우의 수 전체를 내다보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농협 역시, 또 다른 방안이 선택된다면 모르겠지만, 부지예정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는 상태라서 축산물공판장 이설문제는 장기전으로 치닫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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