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시장 등 나주배수출판로개척단덴마크 나주배 시식 및 판매행사 가져

무농약·유기농 규정 국산과일 제치고 바나나·체리·포도 차지
강 시장 등 나주배수출판로개척단 덴마크 나주배 시식 및 판매행사 가져

▲ 전남도의회 제309회 임시회에서 김옥기 의원이 도정질의를 통해 배, 사과 등 국산과일 소비를 위한 학교급식대책을 촉구했다.
한해 농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요즘 지역 과수농가들 사이에서는 “부지런한 농부는 망하고 게으른 농부가 대박을 터뜨렸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 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로 인해 사과농사의 경우 착색을 하기 위해 잎을 따고 밑에 채광판을 깐 농가는 열상을 입어서 사과농사를 망친 반면, 공을 들이지 않은 농가들이 의외로 많은 수확을 올렸다는 것.

하지만 열상을 잎은 사과는 농협이나 정부에서 수매를 해서 농가에 어느 정도 보상을 해 준 반면, 배농가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추석소비가 감소하면서 판로에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나주지역 배농가들에 따르면, 추석 명절 때 수확량의 50% 이상 출하가 되어야만 국내수급조절이 원활하게 되는데, 올해 작황도 좋은데다 생산량의 10~20%밖에 출하가 되지 않아 수확한 배를 처리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학교급식에서마저 배와 사과 등 국산과일을 제외시키고 있어 소비를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나주 출신 국민의당 김옥기 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학교급식이 친환경 무농약 식자재를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어 무농약으로 생산이 불가한 배, 사과, 멜론 등의 과일이 외면을 당하고, 대신 수입산 바나나와 체리, 포도를 먹게 만들고 있는 것이 전남 학교급식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전종화 농림축산식품국장은 답변을 통해 “지난해까지는 학교급식에 배, 사과 등 과일이 들어갔으나 올해부터 무농약과 유기농만 공급하게 되어 있어 공급지원이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지금 당장 완전 무농약으로 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저농약 또는 HACCP 인증을 받은 과일은 허용을 해줘야 하는데, 영양사가 아예 식단을 짜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과일 소비가 급감해서 시중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책을 재차 촉구한 것.

하지만 전종화 국장은 “현재로서는 사과, 배가 공급이 안 되고 양다래나 단감, 포도, 블루베리, 무화과가 대신 들어가고 있다”면서 “학교급식은 친환경식자재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농, 무농약으로 가야 된다”는 답변을 고수했다.

이에 김옥기 의원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둬서 무기농이 아닌 유기농 과일이라도 공급하게끔 해야 된다”고 제시했다. 

▲ 나주배 수출촉진을 위해 덴마크를 방문 중인 나주배수출판로개척단(단장 강인규 시장)이 코펜하겐에서 나주배 시식 및 판매행사를 하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위축된 나주배 소비를 해외로 돌리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강인규 시장을 단장으로 나주배수출판로개척단을 구성, 덴마크 코펜하겐과 해더슬레브 등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코펜하겐과 유틀란드반도에서 진행되는 ‘한국농식품 시식·판매전’ 등 행사에 참석해 나주배를 홍보하고 덴마크 수출을 위한 판로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나주배 수출이 성사 될 경우 덴마크를 교두보로 유럽(EU)시장 수출길이 활짝 열리는 등 미국, 대만, 호주에 이어 나주배 수출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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