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김양은 가끔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엄마는 학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은 김 양의 엄마에게 의료진은 “아이들의 두통은 ‘중병의 신호’ 일수도 있고 만성 두통도 적지 않다”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흔한 증상

실제 10대 이하 소아청소년에게도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진료 받은 10대 이하 편두통 환자는 3만 9,329명으로 남성이 1만 6,141명, 여성이 2만 3,188명이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 의한 두통도 발생 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굴절이상, 귀, 부비동, 치아 등에 의한 것이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므로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급성인지 만성인지, 전구증상 및 발병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두통의 특성이 어떤지, 동반된 증상이 있는지, 두통의 악화 또는 완화요인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또 혈액검사, 요검사, 혈압, 두개골 X선, 안저검사, 뇌파, 심전도, MRI나 CT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학적 검사의 이상, 시력저하, 성장 정지, 갑작스런 행동 변화, 경련, 심한 기침, 자세 변화로 증상이 악화될 때 등에는 반드시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거나 소아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다양한 두통 유발 원인

소아두통은 급성 두통, 급성 재발성 두통, 만성 비진행성 두통, 만성 진행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두통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감기가 원인으로 열을 동반한 두통이 있을 수 있고 기침을 10일 이상하거나 누런 콧물이 지속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으면서 두통을 호소한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충치나 치아의 부정교합이 발생해도 두통이 나타난다.

 책이나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보거나 혹은 얼굴을 찡그리며 두통을 호소하면 시력 저하나 고도 근시, 난시 등의 안질환이 원인으로 안경을 착용하면 두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머리에 타박상이나 외상을 입은 경우 타격을 받은 부위가 수개월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급성 재발성 두통은 편두통을 말하며 양상이 매우 다양해 진단이 어렵다.

 보통 통증이 수차례 머리 한쪽에서 리듬을 가지고 맥박이 뛰듯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린다.

편두통은 빈도가 주 1회에서부터 월 1~2회, 혹은 1년에 두 차례일 수도 있다. 두통이 생기기 이전에 시야의 일부가 안보이거나 뿌옇게 되는 등 시각적 이상과 복통 등 전조 증상도 있을 수 있다. 4∼72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며 두통이 있는 동안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고 배가 아플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이 위험한 것은 뇌혈관 기형, 뇌압 증가, 뇌종양 등의 첫 신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두통이 있다면 시간을 지연시키지 말고 정확한 진찰, 진단 및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오후에 발생한다. 머리 둘레가 압박되는 느낌이 있고 대개 머리가 띵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다.

 이 두통은 피곤하거나 감정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며 머리나 목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돼 통증이 온다. 이런 경우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우울증이 있을
경우에는 두통과 함께 불면증, 식욕 감퇴, 무력감 등에 시달리고, 대인 기피와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급성 두통이나 편두통은 오래 진행되면 만성 진행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이 되면 두통이 수일~수주 동안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며 점차적으로 악화된다. 구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의식 또는 성격 변화, 시력 약화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두통은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두통 예방을 위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만성두통이 해결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을 두경부에 주사하면 두통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인 경우는 식사를 걸러 저혈당증이 되거나 불규칙적인 수면으로 인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으로 밤을 새는 경우에는 만성 두통으로 발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여자 아이들은 월경이 시작되면서 두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 적정 시간 충분한 수면

두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적정 시간 동안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수면시간이 너무 많거나 적게 되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정 수면시간은 낮잠을 포함해 4~12개월 영아는 하루 평균 12~16시간, 1~2세는 11~14시간, 3~5세는 10~13시간, 6~12세 어린이는 9~12시간, 13~18세 청소년은 8~10시간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일정하게 생활 패턴을 유지하도록 한다.

두통을 일으키는 음식의 섭취도 가급적 피하는 것도 좋다. 초콜릿이나 치즈, 식초에 함유된 아민이나 인스턴트식품, 가공육류, 조미료 등에 들어 있는 MSG, 소시지나 베이컨에 많이 있는 아질산염, 청량음료나 껌, 아이스크림 등에 포함된 아스파탐과 같이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은 두통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면 섭취한 음식을 두통일기에 기록해 두면 알기 쉽다.

규칙적인 운동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편두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통 예방에는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성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30분 이상 목과 어깨, 허리 등의 근육 이완운동이나 명상, 요가 등도 도움이 된다.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혈당이 낮아지면서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에 따라 뇌혈관 주변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므로 두통이 생긴다.

소량이라도 꼭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식사는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C와 미네랄이 많은 신선한 푸른 채소를 자주 먹는 것도 두통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두통은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다. 환자들이 ‘머리가 아프고, 띵하다는 정도로 본인의 상태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머리가 자주 아프다면 통증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두통일기를 써서 병원에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 월간 건강소식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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