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미
가을은 더 쓸쓸해진다
나무도
벤치도
가로등도
더 외로워 보인다
가끔 지나간
사람들의 발소리가 정겹고
대롱대롱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던 낙엽의 웃음소리도
정겹다
아무도 앉지 않는
벤치에 앉아
뼛속까지 스며드는
바람을 느끼며
나의 온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나무들도 추운가
흔들흔들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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