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후보 이재명 성남시장 나주 초청강연회 대성

▲14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토론회에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최근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 가운데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4일 밤 나주를 찾아 자신의 정치신념을 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위원회(위원장 신정훈)와 (사)나주사랑시민회(이사장 김제평)가 마련한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강연회’에 참석한 이재명 시장은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주제로 1시간30분 동안 강연과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 시장은 신정훈 위원장이 환영사에서 “대선주자들의 입에서 농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화두를 받아 “대다수 정치인들은 농업이야기를 꺼려한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농업은 장차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전략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해야 할 전략산업”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기득권 세력과의 마찰로 곧바로 지원하는 게 어렵겠지만 농민 1인당 10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점차 올려서 농가를 지원하고 보전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어떤 정책을 위해서 특정집단이 이익을 보면 그 이익을 거둬서 반드시 정책에 따라 피해를 본 집단에 보전해줘야 한다”면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과감하게 시정하여 재정구조조정과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한 해 28조원을 마련, 국민 2천800만명에게 연 100만원을 돌려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이 시장은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보호한다는 억강부약(抑?扶弱)과 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함을 이르는 사불범정(邪不犯正)을 기본으로 삼아 불공평과 불공정을 해소하여 국민만 보고, 국민을 믿고 당당히 걸어가겠다”는 소신과 함께 “나의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혀 시민회관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세월호 아픔에 가장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 시장은 “나주에 오기 전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세월호 아홉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우리도 유가족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말이 가슴에 맺힌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슬픔으로 인해 아직껏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웃지 않는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성남시에는 국기게양대에 새마을운동기 대신 세월호기를 게양하고 있고, 시청 앞마당에 침몰한 세월호 조형물을 설치해 놓고 있다” 밝히기도.

이 시대 정치인에게 SNS는 의무라고 말하는 이 시장은 “광역도 아닌 기초자치단체장이 이 자리(대권주자)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손가락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SNS의 기적이었다”고 말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과 같다”며 “친일 독재 부패세력이 본류인 기득권 세력의 뿌리를 뽑아 힘 있는 자들의 횡포가 없어지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어진 청중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되면 한 가구당 1년에 300만 원씩 쏘겠다고 했는데 이게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시장은 “4대강, 방위비리, 자원외교 이런 데 돈을 쓰는 이유가 돈이 남아서 그렇다. 그렇게 하면 한 30조 이상 만들 수 있다.

현재 OECD 비교했을 때 실효세율, 납부하는 세율이 너무 낮아서 명목세율이 22%인데 실제는 15% 내고 있거든요.

 이것 좀 올리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데 이게 한 5, 60조 원 정도 되니까 1인당 120만 원 정도, 가구당으로 300만 원 정도 된다 이걸로 청년배당이든 아니면 기초연금도 뭐 한 10만 원씩 더 올려드리고 아동수당도 만들고 학생수당도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시장은 강연회에 앞서 시내 곰탕집에서 신정훈 위원장과 강인규 시장, 장행준 시의회 부의장 등 10여명과 각자 1만원씩 식대를 내서 식사를 함께 했으며, 강인규 시장이 “여섯 살배기 손녀가 TV에 나온 이재명 시장을 보고 ‘할아버지 나왔다’고 좋아한다”고 전하자 즉석에서 인증샷으로 확인해보자고 제안하기도.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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