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본궤도 확정 속 도시재생지원센터 어정쩡한 활동 주민들 구설수@주민협의체 다음달 24일 정기총회 갖고 주민협력조직 재정비 나서

나주읍성권을 살아있는 박물관도시로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의 참여와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연말 실시된 제2회 골목김장축제>
국토교통부가 제7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해 ‘나주읍성 살아있는 박물관도시 만들기’에 대한 국비지원계획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을 놓고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과 도시재생지원센터, 그리고 사업지역 내 주민단체 등이 여전히 동상이몽의 엇갈리는 행보를 보여 이에 따른 가닥정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나주시는 2015년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두 차례의 관문심사를 거쳐 제7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 결과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나주시만 총사업비 100억원이 최종 확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지역주민 및 활동가-행정-도시재생 지원센터가 3위일체를 이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상호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한데 따른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장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성과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지난 3년여 동안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주민주도형 마을 만들기 사업이라는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행정과 용역회사가 구색맞추기식으로 주민들을 이끌고 가면서 상당수 주민들이 의욕과 의미를 상실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행정과 주민사이에 중간지원역할을 해야 할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행정과 주민, 그리고 센터 내부 직원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설립 1년 만에 직원들이 전원 물갈이 되는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새롭게 조직된 센터 역시 현장에 필요한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소통을 통해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이해당사자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주민공모사업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으나 실제로 어떤 사업을 추진했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나주시가 정초부터 도시재생에 대해 또 다시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으나, 올해 추진되는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서류와 용역 등 행정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이번달에 전라남도에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심의 의뢰를 한 뒤 다음달 지방재정 투자심사(중앙)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8월쯤 용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실질적인 도시재생사업은 9월쯤에야 첫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5년 2월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의 민간협력단체로 발족한 나주도시재생주민협의체(회장 박경중)가 설립 2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역할정립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나주시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당선되기는 했으나 관문심사 등 까다로운 후속 절차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실질적인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데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도 매끄럽지 못한 관계가 되면서 활동의 동력을 잃고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활동의 전환기를 찾자는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총회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다음달 24일 정기총회를 통해 환골탈태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나주읍성 도시재생사업은 읍성지구내 금남동 7개통 및 성북동 4개통 등 총 11개통 0.45㎢에 혁신도시 및 신시가지 개발 등으로 쇠퇴한 역사문화의 원도심 지역을 핵심거점 공간으로 개발하게 된다.

아울러 다양한 역사문화자산을 중심으로 핵심거점 재생 및 연계망 활용, 박물관 활동, 행복한 삶터 만들기, 상권활성화 등 5개 분야 11개 핵심 단위사업에 대해 2021년까지 5년 동안 국비 50억, 시비 50억 등 총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들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 곰비임비 쌓인 앙금을 씻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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