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민
/나주평화의소녀상건립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나주 평화의 소녀상 관련하여 몇 가지 논란과 문제 제기에 대해 소녀상 건립 집행을 담당했던 담당자로서 답변을 드리고자합니 다. 이 글은 건립운동본부 대표자회의를 거친 공식입장이나 의견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나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한마음 한뜻으로 소중한 마음 모아주신 시민들과 기금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나주 소녀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건립운동본부를 대신하여 사과에 말씀을 올립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각급 단체 회원들까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실과 명예회복을 위해 소중한 기금을 마련해주신 분들에게 최근 소녀상에 대한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참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 글을 통해 모든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작가 선정과정

애초, 전남소녀상 건립운동본부에서 제안된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및 지역작가를 통한 지역의 독창적인 소녀상 건립 2가지 중 지역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나주 건립운동본부 공동대표자회의를 통해 전국적 통일성을 주는 소녀상과 지역작가를 통한 독창적인 소녀상 건립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고 여러의견을 종합한 결과 나주시민들의 기금으로 제작되는 소녀상인 만큼 나주지역만의 특색있는 작품이 건립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다수였음을 확인하고 지역작가를 통한 소녀상 건립을 결정하였습니다.

이어 차기 회의에 각 단체 대표자들에게 지역작가에 대한 추천과 함께 간략한 소녀상 스케치를 통해 건립운동본부 대표자들이 작가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료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차기 회의에서 전남예총에서 추천된 작가 1인과 나주예총 및 나주미협에서 추천한 임정임작가를 상대로 작가선정 회의를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임정임 작가를 나주 소녀상 제작 작가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런 작가선정 과정에서 특정 작가에게 소녀상 제작을 주기 위해 일부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배제했다고 하는 문제 제기는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지역적 특성을 살린 소녀상을 제작키로 한 공동대표자 회의 결정 이후에 지역작가들을 추천받은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평화의소녀상 시안 확정의 문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존 밴드 상에 올라와 있는 시안은 최종 확정된 시안이 아닙니다. 애초 작가가 준비한 시안은 4가지로 제출이 되었습니다.

단발머리 좌상, 댕기머리 좌상, 단발머리 입상, 댕기머리 입상 4가지였습니다. 그중 하나의 시안이 앞서 밴드에 게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건립운동본부 회의를 통해 4가지 시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녀상 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입상과 좌상 결정은 건립운동본부 출범식 현장에서 참가자 설문을 받기로 하였고 머리 형태 및 평화비 문구 그리고 기타 세부적인 시안은 차기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추후 진행된 건립운동본부 출범식에 참가자들이 입상과 좌상에 대한 현장투표를 진행하였고 대다수의 시민이 좌상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출범식 이후에 진행된 회의를 통해 머리 형태는 댕기머리(양 갈래 머리는 일본풍이라는 지적에 따라 한 갈래 댕기 머리로 확정)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안에 포함된 평화비 문구는 작가가 임의로 삽입한 문구임을 대표자 회의를 통해 분명히 확인하였고 차기 회의를 통해 평화비 문구를 확정하자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이에 5차 대표자 회의에서 4가지 평화비 문구를 두고 협의가 진행되었고 최종 함민복 시인의 글귀가 평화비에 새겨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확정된 시안이 있으면 그 시안대로 작품이 제작돼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바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안과 다르게 작품이 제작되었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의 주장도 일면 동의합니다.

하지만 시안 확정과정에 건립운동본부 대표자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토론을 포함하여 시안을 확정하기로 합의가 되었으며 작가의 창작의도 및 철학을 작품제작 전반과정에서 기본으로 존중하되 되도록 많은 분과 토론을 통해 소녀상 제작이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기금마련 홍보용 리플릿 상 소녀상과 작품성

작품설치 일정상 11월 27일 제막에 앞서 일주일 전 작품설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나주 소녀상이 제작 중이었으므로 나주 소녀상을 배경으로 한 홍보물로 제작할 수 없었습니다.

작가선정, 시안 확정의 일정과 별개로 소녀상 기금모금 활동은 진행되었기에 리플릿 상 사진과 나주 소녀상 사진이 동일하지 않았던 과정입니다.

문제를 제기하신 소녀상의 작품성 문제는 건립운동본부 집행과정에 대한 내용과 별개로 토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초 나주 소녀상에 대한 문제 제기 후 여러 협의를 통해 건립사업 전반에 관한 문제는 건립운동본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작품성 관련해서는 작가분이 직접 의견도 듣고 본인의 작품철학과 의도에 따른 토론을 진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건립운동본부에서는 공식회의를 통해 선정된 작가에게 그 작가의 철학과 창작의도가 담긴 소녀상이 제작되어야 한다는 대의에 동의하였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도 진행됐으나 작품제작 과정에 최대한 작가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르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것이 지역작가에게 나주만의 특색 있는 소녀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실제 제작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작품성을 지적하거나 창작의도를 훼손하는 의견을 내놓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몇몇 분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작품 제작과정에서 건립운동본부의 역할을 비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작가의 창작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건립운동본부의 활동이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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