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웅현

▲이주완 객원기자
/이화독서회(나주공공도서관)
100쇄를 돌파한 인문학 책 ‘책은 도끼다.’ 두 번째 읽는 것이다........... 처음 읽을 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여 저자의 의견처럼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도끼로 나무를 벨 때 계속 찍어서 넘어뜨리듯이 책도 내용 속의 문장이나 문구를 찍어서 그 속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 같아 '책은 도끼다'라고 이름 짓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책이 얼어붙은 내 머리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라고 애기하면서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감수성을 깨게 한 책들과 문장들을 소개한다.

물론 그 책들과 문장에 공감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나무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숲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둘 다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책을 바라보는 접근방식과 시선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이십사년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인문학 강의의 주요 소재이기도 한 '행복'한 관한 글귀이다.

‘호학심사 심지기의(好學深思 心知其意) :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는 뜻이다.

비단 책뿐 아니라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촉수를 모두 열어놓으면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비가 오는 날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면서 짜증을 낼 것이냐, 또 다른 하나는 비를 맞고 싱그럽게 올라오는 은행나무 잎을 보면서 삶의 환희를 느낄 것이냐.

행복은 선택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잔디이론으로 본다.

저쪽 잔디가 더 푸르네,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이십 대라 좋겠다, 영어도 잘하고 부럽다, 잘 생겨서 좋겠다, 돈 많아서 좋겠다,


다 좋겠다다.

그런데 어쩌겠다는 것이냐! 나를 바꿀 수는 없는데.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이런 얘기이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네.

행복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행복은 내 눈앞에 있었네.?

이처럼 이런 문구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함축적이고 은유적이며 직유적인 기법이 담긴 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잘 이해될 거라 생각된다.
이런 식의 책 소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이철수, 최인훈, 이오덕, 김훈, 알랭 드 보통, 고은, 오스카 와일드, 이셸 투르니에, 김화영, 니코스 카잔차키스,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밀란 쿤데라, 톨스토이, 손철주, 오주석, 법정스님, 프리초프 카프라, 한형조 등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위에 소개된 작가들의 책들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광고계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다고 말하고 그 중심에 '책'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읽고 싶었던 또는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읽어 보기 바라며 책의 제목처럼 감수성을 깨는지 그렇지 않은지 직접 경험해 보기 바란다.

양력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7년 2월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에 계획한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작심삼일은 아닌지 점검하여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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