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농협 장경일 조합장, 16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복귀 성공&총투표수 1,158표 중 장경일 후보 603표, 이광수 후보 550표
장 조합장은 조합원 1천158명이 참가한 선거에서 603표(52%)를 얻어 550표(48%)를 얻은 이광수 후보를 53표차로 누르고 곧바로 조합장직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뜻을 달리하는 이사 및 감사들과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을 빚어 온데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빛가람동 하나로마트 건립에 대해서도 이사들의 반발이 심해 조합의 앞날이 쾌청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장경일 조합장의 승부수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이번 재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소회와 당선소감 한 말씀.
=지난 2년 동안 재판에 시달리느라 하고 싶었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도 한 표 한 표 마음을 모아 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 선거과정에 영농현장을 찾아다니며 어머니, 아버지 조합원들의 손을 잡아보면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말없는 다수였던 조합원들께서 더 이상 조합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나에게 재신임의 결과를 안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서 보은하겠다.
아울러 빛가람동에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건립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경제사업에 박차를 가해 경쟁력 있는 조합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재선거를 치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재선거는 2015년 3월에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상대후보인 문성기 후보를 4표 차이로 누르고 조합장에 취임했으나, 조합원 최 모 씨 등 3명이 내가 취임도 하기 전에 광주지방법원에 당시 선거를 치른 조합원들 중 자격이 없는 조합원인 김 모씨 등 23명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산포농협을 상대로 ‘조합장선거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1년 뒤 법원에서 조합원 김 씨 등 4명에 대해 조합원 자격이 없음에도 투표에 참여했다며 선거무효 판결을 내렸다. 농협 차원에서 항소를 했고,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던 최 씨 등도 광주지법에 조합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당시 선거는 전임 박종환 조합장이 중심이 돼서 조합원 심사를 했고, 문성기 후보와도 조합원 명부에 대해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기로 각서를 쓰고 선거에 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2심에서 항소기각판결이 나자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7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농협법에 따라 한 달 안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 역시 역대 선거처럼 과열 속에 치러졌다는 후문인데...
=선거 초기에는 문성기 전 시의원, 나와 친구지간인 이원근 산포면농민회장, 이광수 전 공산농협 전무 등 4파전이 예상됐으나 막판에 이원근 회장이 지병으로 포기하고, 문성기 후보와 이광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결국 나와 이광수 후보 2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보니까 나는 이광수 후보뿐만 아니라 박종환 전 조합장, 문성기 후보 등과 싸우는 형국이었다.
쉽지 않은 선거였지만 조합원들이 나에게 소신을 펼쳐보라는 무언의 위임장을 쥐어 준 선거였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얻은 교훈은 선거라는 것이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로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돈을 쓰고도 졌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투명하게 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랬다.
비결이 있었다면 지난 2010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핸드폰 일정표에 입력해 매일 아침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왔다는 것이다.
평소의 작은 호의가 결정적인 때에 표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선거였다.
♣빛가람동에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건립 건으로 고발이 진행 중인데...
=지난해 10월 빛가람동 37-1, 37-2번지 1,112평을 86억7천만원(평당 780여만 원)에 구입했다. 5억 여원의 취득세 등을 포함해 약 91억 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에 앞서 세 곳의 부지를 물색해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관련 부서에 컨설팅을 의뢰, 해당 부지의 투자 타당성이 가장 높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앞서 7월에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의결을 했던 것인데 일부 이사들이 대의원총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이사회 일뿐, 별도의 의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할 당시, 부지의 지번과 규모, 감정금액, 세금, 중개수수료 등 부지매입과 관련된 모든 서류가 구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평당 600~650만 원이던 부지가 올해는 800여만 원으로 올랐고, 더 이상 미룰 경우 가격 상승으로 사업이 힘들 것 같다는 판단에 부지매입을 서둘렀던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사업타당성 분석과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받았고, 무엇보다 농협중앙회 특정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난 문제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임원(이사·감사)들과의 불화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인지...
이사 7명, 감사 2명이 있지만 선거 이후 한 통의 축하전화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할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일은 ‘성장하는 농협’을 만드는 일이다. 혁신도시를 겨냥한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운영, 인터넷 쇼핑몰 운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농기계 수리사업 등으로 공정히 분배할 계획이다.
비록 이사들의 반대로 선거공약이었던 행복버스 마을순환 운행사업은 좌절됐지만 가족 같은 농협을 위해 독거조합원 생신상 차리기, 조합원 장례지원 사업실시, 조합원님들의 우리농협 전이용 극대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눔 경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결국 조합원들이 바라는 농협을 위해서는 임원들도 거들고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 대담·정리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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