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문위 손혜원 의원 “아이템 주시면 살 붙여서 우리가 하겠다”&한국예총-더불어민주당, 18일 나주지역 문화예술인 정책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수립을 위한 나주지역 예술문화 정책간담회가 한국예총과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지난 18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문화예술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으로 평생을 배고픈 예술인의 길을 걸어오신 원로예술인들에게 최소한의 예술인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예술인복지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왔지만 지역의 토박이 예술인들이 뚫고 들어갈 길이 없어서 오히려 더 소외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나주시민회관에서는 한국예총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동주최하고 나주예총(회장 김관선)이 주관한 예술문화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구을)의원과 나주시의회 김판근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한국예총 황의철 사무총장, 전남예총 이승정 회장, 그리고 나주예총 김관선 회장을 비롯한 8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도예가인 나주예총 노근진 감사를 필두로 현 정부와 자치단체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불만과 건의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문화융성의 시대를 살아오는 동안에도 지역예술인들은 전시공간의 부족과 예술품의 경매 및 판로개척의 어려움,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문화예술 소통을 위한 공간인 복합문화예술센터 설립, 여전히 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후진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의 속사정을 낱낱이 드러내는 자리가 됐다.

더구나 참석자들은 법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경우 미술품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건물주들이 “벌금내고 말자”는 식이며, 나주만 해도 전남도내 22개 시군중에서 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도시라는 지적도 쏟아져 나왔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현재 20대 국회 300명 의원 중 현업에 종사하는 예술문화인은 나 혼자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유력한 시점에서 평소 관심 있는 열악한 예술계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전국순회를 결정하고, 맨 먼저 나주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역의 상황을 파악해 입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는 아이템만 주면 의원실에서 살 붙이고 구체화 시켜서 정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랜 세월 지역예술계를 지켜온 원로들의 한 마디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초대 나주문화원장을 지내고 현재 나주예총 고문인 이학동(95) 선생은 “붓을 살 돈이 없어서 탄피를 주어 도축장의 돼지털을 끼워서 그림을 그렸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예술은 돈이 아니고 그 사람의 정신”이라며 “남의 탓 하지 말고 예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예술인의 길을 가자”고 충고했다.

아울러 초대 나주연예예술인협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기철(90) 나주예총 고문은 “23세에 참전해서 부상을 입고 전역해 기타를 배워서 40년이 넘도록 자원봉사를 해 온 공로로 전남연예예술인 대상과 보훈대상 등도 받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차원에서 예술인들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주문인협회 강현옥 사무국장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문화활성화를 위해 나주시 차원의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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