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최경자(가공식품), 권상준·이영길(과수), 김병원(농촌운동)

전라남도가 광복 이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창의적인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전남의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을 선정한 ‘전남농업을 빛낸 사람들’ 스토리북에 나주지역 네 명이 포함됐다.

지난달 31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전남농업을 빛낸 사람들’ 공로패 전달식에 나주에서는 김병원(농촌운동·남평), 권상준(과수·영강동), 이영길(과수·송현동), 최경자(가공식품·문평) 씨 등이 참석했다.

김병원 씨는 남평농협 조합장을 거쳐 농협중앙회장까지 도달한 입지전적인 농촌운동가로, 권상준 씨는 나주배 품질향상과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 그리고 이영길 씨는 대한민국 최초로 한라봉을 육성재배한 농업인으로 조명을 받았다.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간 진행된 ‘전남농업을 빛낸 사람들’ 스토리 북은 전남 농업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며, 나아가 대한민국 농업을 이끈 대표 농업인 70명을 선정, 미래 세대에게 귀감으로 삼고, 농업인의 역할과 농업의 소중함을 깨우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인물선에 수록된 농업인들은 농업 및 지역사회 기여도, 신기술 개발 또는 새로운 시도 정도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전·현직 농정국장과 외부 전문가, 집필진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 논의 과정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시군별로는 보성·장성이 각 6명, 담양·고흥·강진이 각 5명, 순천·나주·광양·화순·해남·진도 등이 각 4명, 구례·영광이 3명으로, 분야별로는 가공 15명, 원예특작 13명, 과수 10명, 축산 9명, 산림 9명, 식량작물 7명, 농촌운동 7명 등이며 이 가운데 58명이 생존해 있다.

선정된 농업인 중에는 유기농 대가인 고 강대인(보성)을 비롯, 진도홍주를 전통방식으로 복원한 허화자(진도), 골드키위 친환경 재배에 ICT를 접목한 50년 경력의 베테랑 농부인 최학진(보성), 검정보리쌀(흑수정 찰보리) 종자 보급으로 ‘가난한 보리’를 ‘기능성 보리’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선 최병남(해남) 씨 등이 포함됐다.
이낙연 도지사는 이날 전달식에서 “전남농업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된 한 분 한 분이 걸어온 길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역사가 됐다”며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수많은 실패도 했겠지만 결국 한국농업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전라남도는 ‘전남농업을 빛낸 사람들’을 통해 지난날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도록 각 시군과 도서관, 대학, 유관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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