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축협, 남평 우시장 공매하고 주민들 공분 사

나주축협이 90여년동안 남평주민들의 애환을 간직했던 우시장을 개인에게 매도하면서 남평주민들이 잔뜩 화가 나있다. 이를 매수했던 김모씨는 이 자리에 카센터를 한창 짓고 있다.(하얀점선부분). 나주시와 나주축협은 남평주민들의 공분에 이를 다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남평 5일시장이 열리는 날 가축을 팔려고 나왔던 상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동안 항상 한쪽 귀퉁이에서 가축을 진열해 놓고 팔아왔던 우시장은 바닥에 시멘트 콘크리트가 쳐지고 철골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우시장 주위에 줄을 쳐놓고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놓기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이날 가축을 팔려고 왔던 상인들은 남평장 바로 앞 큰 길가나 다른 상인들 옆에 끼여서 하루를 눈치보며 보내야만 했다.

이같은 이유는 남평재래시장의 총 7천468㎡의 부지 중 우시장으로 사용해왔던 576㎡(약 174평)에 대해서 나주축협이 지난해 12월 김모씨에게 이를 매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도에 전남도가 축산법 개정으로 전국의 가축시장이 축협으로 이관되면서 남평재래시장내 우시장 역시, 전남도가 나주축협으로 소유권이전을 해 줬던 부지이다.

이러한 와중에 우시장은 갈수록 쇠퇴해가면서 소형가축시장으로 변모했고 나주시는 지난 2007년 나주축협의 동의를 얻어 5일장 현대화사업의 뜻으로 이곳을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었다. 하지만 장날이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이곳에서는 가축시장이 열렸었다.

나주축협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5일간의 매각공고를 거쳐 입찰한 결과 김모씨가 이를 최종 낙찰받았다.
이를 뒤늦게 안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공용지를 나주축협이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팔아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부지는 전남도가 공용으로 사용하라는 뜻에서 제공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나주축협이 마음대로 매도할 수가 없는 부지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연일 나주축협을 성토하며 비난하고 있다. 원상복구가 되지 않으면 나주축협과 일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곧바로 튀어나올 태세이다.

이에 나주축협과 나주시가 바빠졌다. 나주축협이 문제를 일으킨 행위자라면 나주시는 공공성을 담보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그냥 묵과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이에 지난 2015년도 10월에 강인규 시장의 지시로 나주시가 우시장 부지를 매입하려 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나주축협이 매매의사가 없어서 나주시가 의사만 전달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4일, 나주축협 김규동 조합장이 나주시 경제건설국장을 방문하고 시의원 등과 만나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양 쪽은 나주축협이 매도했던 남평재래시장 내 우시장 부지를 다시 매입한다는 것에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나주시의 입장은 규정에 따라 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감정가격에 따라 이를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지를 나주축협이 공매를 했던 탓에 감정가에 따른 차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서 이에 대해서는 나주축협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주축협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던 김모씨는 지난 1일 한창 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건물의 골격이 모두 완료돼 있는 상태였으며 5일정도만 지나면 건물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매입자 김씨는 나주축협이 지난 주 협상가격을 제시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며 상당히 분개했다.

자신도 장사를 하는 입장이어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나주축협은 김씨로부터 5억8천여만원의 낙찰가로 매도했던 터라 감정가를 제외한 차익분을 더 얼마나 부담해야 할 지는 김씨의 손에 달린 상태이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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