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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방울처럼 팔방으로 피는 꽃…솜방망이(狗舌草)
학명: Tephroseris kirilowii (Turcz. ex DC.) Holub &쌍떡잎식물강 초롱꽃목 국화과 솜방망이속의 다년초
2017년 05월 10일 (수) 09:09:05 전남타임스 jn-times@hanmail.net

   
▲김진수 회장/전남들꽃연구회 
『솜방망이』의 속명 테프로세리스(Tephroseris)는 희랍어 테프로스(Tephros, 잿빛)와 세리스(seris, 치커리 또는 양상추)의 합성어로 부드러운 잎의 특징을 묘사하고 있다.


종소명 키릴로비(kirilowii)는 러시아의 식물채집가의 이름이다.


솜방망이를 부르는 우리 이름 들솜쟁이,·풀솜나물,·소곰쟁이 역시 이색적인 흰 솜털 잎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 5~6월에 피는 3~9개의 노랑꽃은 곧은 줄기 끝에 모여 뭉친 듯 돌려 피어서 전체적으로 ‘꽃방망이’의 이미지가 더해진다. 머리꽃차례만 보면 동서남북 팔괘의 방위를 울리는 무당방울 같다.


일본명 구소거(丘小車)는 이 방사상의 꽃 갈래가 수레의 바퀴살(車輪狀)을 닮았다 하여‘언덕 위에 핀 수레를 닮은 꽃’의 설명을 이름에 담았다.


영어명 키릴로브스 플리워트(kirilov's fleawort)에서 ‘fleawort’는 목향이나 질경이 속(屬) 식물을 지칭하는바 솜방망이의 장타원형 잎이 질경이와 유사하다.


한자명 구설초(狗舌草)는 잎에서 개의 혓바닥을 연상한 이름일 것이다. 구설초는 솜방망이의 생약명으로, 성미는 쓰고 조금 달며 차다.


이뇨작용이 있으며 부종이나 요로감염, 구내염, 타박상 등에 응용된다. 솜방망이의 줄기는 30~60cm로 곧게 서며 두화는 지름이 각각 3~4cm로 제법 크다. 밭가의 제비꽃, 개불알풀, 광대나물들을 지나 산기슭으로 접어들면 아직 수풀이 덜 우거진 야지에서 눈에 잘 띄는 식물이다.
   
▲‘그리움’‘산할아버지’라는 꽃말을 가진 솜방망이


솜방망이속 식물은 세계적으로 약 3,000종이 분포하는 큰 식물군을 자랑한다.


크기나 습성, 생태, 서식지 등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0여 종은 비교적 키가 작은 초본들이다.


머리꽃이 보통 열 개 이상인 물솜방망이를 비롯하여 노란 꽃에 붉은 빛이 감도는 산솜방망이, 잎이 깊게 갈라져 쑥처럼 생긴 쑥방망이, 전초에 털이 거의 없는 민솜방망이, 고산지대에 살며 잎이 삼(대마)처럼 생긴 삼잎방망이, 함경북도 옹기에서 유래된 옹기솜나물 그리고 긴 삼각상의 잎을 가진 국화방망이(S. koreanus) 등이다.


국화방망이는 북부지방에 서식하는 한국 특산종이다.


솜방망이를 위시하여 털질경이, 솜양지꽃, 솜나물, 분취, 우단동자꽃, 우단담배풀처럼 털이 많은 식물은 사람의 외투처럼 보온에 유리하다.


또 솜털로 공기 중의 수분을 포집하여 물텅이를 만드는 고산지대의 솜다리는 메마른 바위틈에서도 잘 살며, 반대로 수생식물인 연(蓮)은 기공이 잎 위에 있어서 방수가 필요한데, 한 가닥의 털에 두 개의 가지를 친 3중 구조로 덮어 물방울을 굴리는 재간둥이가 되었다.

또 애벌레의 이동을 방해하고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구실도 한다.

털에 특수물질 분비선이 있는 선모(腺毛)로 유독물질을 분비하는 쐐기풀의 털도 마찬가지이다.


   
◀솜방망이는 이뇨작용이 있으며 부종이나 요로감염, 구내염, 타박상 등에 응용된다.
솜방망이는 한 공간을 지배하여 큰 무리를 짓는 것보다 드문드문 단독생활을 즐기는 타입이다.


그것도 덤불 속이나 깊은 산보다는 사방이 트인 동산이나 비탈, 구릉, 무덤, 초지, 제방 같은 곳이다.
고개 너머로 황금빛 여덟 꽃송이를 들고 미동도 없다.


봄바람은 애틋하고 그리운 것이 많아서 지상의 파랑이 크다.


아주 먼 데서 불어온 바람이 자꾸만 물결을 일어 봄의 포구는 금세 빨갛고 노란 밀물과 썰물의 파도로 술렁거린다.


어둡고 긴 겨울을 밀어올린 꽃대라면 모름지기 땅의 안개나 하늘의 빛 한 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봄도 봉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보랏빛 각시붓꽃 앞에 말간 애기나리가 자라고 검붉은 할미꽃 뒤로 어린 솜방망이가 뽀송뽀송 얼굴을 내민다.

지난겨울 땅속이나 땅밖이나 다들 열심히 살았구나 중얼거리며 고사리 한 움큼 손에 쥔 할아버지 그 곁을 스쳐 지나간다.


솜방망이의 꽃말이 ‘그리움’이고 ‘산할아버지’라더니 내가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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