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콩과 땅비싸리속의 낙엽활엽반관목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낭아초』는 초본성이면서 기부가 목질화 되어 겨울에 남는 반관목이다.

낭아초의 속명 인디고페라(IndigoIfera)는 남색(쪽빛) 염료를 의미하는 인디고(Indigo)와 ‘난다(산출된다)’는 뜻의 페라(fera)의 합성어이며 종소명 프소우도 팅크토리아(pseudo-tinctoria)는 ‘가짜(pseudo) 염색의(tinctoria)’의 뜻을 가진 라틴어이다. 땅비싸리속 식물들은 예로부터 염료로 이용해왔는데 이 낭아초는 ‘가짜 염료 풀’이라는 꼬리표를 학명에 달고 있다. 영명 역시‘거짓’임을 앞세워 폴스 인디고(False Indigo)라 하였다.

‘인디고 페라’식물은 세계적으로 약 750 종이 분포한다.

낭아초는 중국 원산으로 한자명 낭아초(狼牙草, 이리의 송곳니 풀)에서 유래한다.

총상화서의 꽃차례가 마치 이리의 송곳니처럼 끝이 가늘고 날카로워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아초는 다른 콩과식물들처럼 기수우상복엽의 잎차례를 가지며 땅비싸리 속(屬)답게 꽃의 색깔과 생김이 땅비싸리와 흡사하다.

▲한자 이름에 나타난 ‘이리의 이빨’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예쁘고 단아한 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이다.

그렇지만 다른 싸리나무들과 비교되는 뚜렷한 특징은 사선으로 곧게 뻗는 가지 잎겨드랑이에서 하나 같이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솟아오른 꽃자루에 있다.

 7~8월에 엷은 홍색 또는 흰색의 나비모양 꽃을 촛불처럼 피우는데, 꽃줄기의 길이는 4~12㎝이다.
열매는 9~10월에 길이 3cm 정도 되는 원기둥 모양의 삭과가 달린다.

우리나라 서해 남해안에 주로 자생하지만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하여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같은 속으로, 함경북도 이북에서 자라는 좀낭아초는 키가 20~40㎝이다.

중부 이북에서 자라는 검은낭아초의 키는 30~60cm이고 6~7월에 짙은 자주색 꽃을 피운다.
전국의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땅비싸리는 어른 허리춤에 닿는다.

아초의 다른 이름 가운데 낭아땅비싸리, 물깜싸리, 개물감싸리들이 있는데, 낭아땅비싸리는 낭아초의 꽃이 땅비싸리와 유사한 것에서 두 식물의 이름을 차례로 잇대어놓은 것이라면, 물깜싸리나 개물감싸리는 ‘가짜 물감(염료)의 싸리나무’라는 학명의 뜻과 자연스럽게 부합하는 순우리말 이름이라서 사랑스럽다.

낭아초 이름에 관한 최근의 논란은, 국가표준식물목록 상에 아직 분류되지 않은바 낭아초와 큰낭아초의 관계이다.

낭아초는 제주와 남해 일대에서 자라는 자생종으로 키가 작고 바닥을 기듯이 사는 반면, 키가 2m에 달하고 도로변이나 공원 또는 절개지의 녹화용으로 식재하는 식물은 중국 원산의 큰낭아초(Indigofera amblyantha Craib)라는 것.

그러므로 이 두 식물 간의 분류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에 적은 필자의 설명은 낭아초와 큰낭아초를 구별하지 않은 설명인 셈이다.

자에 따라선 낭아초의 생육형이 다양하여 사는 장소에 따라 비옥한 토양에서는 어른 키 높이로 자라지만 해안가의 바위틈에 사는 개체들은 바닥을 기면서 산다는 ‘차이’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두 식물 간 학명은 물론 식생과 수형의 다름이 뚜렷한 만큼 조만간 학계의 정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이라 했다.
한자 이름에 나타난 이리의 이빨이미지완 대조적으로 이 꽃줄기는 예쁘고 단아하다.

그것도 한 색깔 한 모양으로 곧추서서 온 가지 위에서 부동자세다.

순간 무대에 막이 오르고 부풀어 오른 침묵의 시선이 지휘자의 손끝에 모아지는 듯 아주 귀엽고도 야무진 어린이합창단이거나, 보다 자유롭고 성숙하게 한 목소리로 가다듬은 주니어뮤지컬합창단의 긴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산과 바다에 흔한 싸리나무가 집이나 길, 공원 근처로 발돋움하는 순간의 미감이 아닐까 한다.

낭아초는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송곳니에 빗댈 꽃이 아니라 티 없이 맑게 사랑노래를 부르는 착한 소년 소녀들의 입술에 견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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