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호남진흥원 유치 흐지부지 장기과제로 돌려&남은 임기 1년 1조 예산시대 열어갈 사업은 무엇?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선6기 3년의 성과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대해 밝혔다.
“남은 1년, 한전공대 등 문재인정부 공약에 대한 밑그림을 선명하게 그려내 1조 예산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민선6기 나주시정의 3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강인규 시장은 전체 65개의 공약사항 중 63건을 완료하거나 정상추진 중으로 공약 이행률이 97%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공약내용 가운데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장기계획으로 보류하였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폐기했다는 것.

지난달 30일 시청 이화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강 시장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직접 지난 3년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강 시장이 가장 자신있게 발표한 성과는 일자리 창출. 혁신산단을 비롯한 지역 주요산단에 210개 기업과 9천845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민선6기 목표치인 300개 기업유치의 70%를 달성했으며, 이 중 141개 기업이 투자를 실현했고, 4천20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된 나주 혁신산단은 지난해 5월 준공된 이후 분양률 40.9%를 기록했으며, 직업훈련 등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2천960개의 일자리를 창출, 전남 일자리 평가 최우수상과 투자유치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전남도를 대표하는 일자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농업인 월급제’ 대상농가를 906농가로 대폭 확대했고, 기금 50억 원을 재원으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해 ‘나주형 로컬푸드 체계’를 구축했고,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호남권 친환경물류센터가 7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시는 쌀 값 폭락과 수발아 피해로 고난을 겪었던 농가를 위해 ‘벼 경영안정대책비’ 30억 원을 지난 해 12월에 미리 지급하며, 농민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교통 취약지역의 노약자를 위한 ‘100원 택시’는 올해 147개 마을로 확대했으며, 어르신의 건강을 위한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 사랑의 발 맛사지 사업 등이 체감 시책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시는 건강한 학업을 위해 어린이집, 사립유치원, 동지역 고등학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해왔으며, 대중교통을 활용해 심야 시간 하교하는 학생의 무사 귀가를 돕고 있다.

또한 장학금 및 영어원어민 교사 등을 지원하는 인재육성기금 조성 액이 100억 원을 돌파함을 비롯해, 지난 해 12월에는 에너지 교육특구로 지정돼 3개 분야 595억 원의 사업비로 에너지 친화형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나주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한전 에너지 신기술 실증센터와 산학융합캠퍼스를 혁신산단에 유치해냈다.

또한, 4차산업의 요람이 될 ‘MW급 태양광발전 실증단지 구축사업’, ‘에너지 신산업 SW융합 클러스터 구축 사업’ 등 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민선6기의 화두였던 ‘시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나주’ 실현을 위해 구성한 시민소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원탁회의 4회, 공감 100℃ 소통강연 3회, 이그나이트 나주 3회 등 참여형 소통행정을 추진해왔다.

또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찾아가는 현장소통실과 이동시장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1년 동안 문재인정부 대선공약 실현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부의 나주 공약과 관련해, 11만 시민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의 협력 등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공약실현과 관련, 중앙정부의 설득을 위해 시 예산을 조기투입해서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전공대 입지와 관련해 혁신산단에 입주할 에너지 신기술 실증센터와 나주 혁신도시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나주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나주의 전통과 혁신의 협력모델인 ‘스마트 생태문화도시 나주’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생태문화도시는 문재인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의 나주 발전 적기에 따른 이전 공공기관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사업 발굴·시행을 통해 원도심-혁신도시 간의 상생 발전 핵심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16개 공공기관에서 5년 동안 연차적으로 출연한 기금으로 1000억 원을 조성하고, 나주시는 부지 등 현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스마트산업문화연구소, 문화경제클러스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16개 이전 공공기관 모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 시장이 시정성과라고 밝힌 나주목관아와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을 비롯해, 읍성권 도시재생사업, 개발촉진지구 등 사업들은 여전히 현장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전시용 성과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내년 지방선거 도전여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넘어갔으며,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금성산 전원주택단지 조성사업과 남평읍 축협부지 매각 등의 해결책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한 채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판단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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