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면
잔디, 억새 , 찔레 넝쿨이 얽히고설킨 잡초밭
오가는 이들 걸음 멈추고 눈길 머무는
솟다리 문중 선영
8대에서 12대 조부모 잠들어 계신 곳
뿌연 안개 낀 여름날 아침
예취기 둘러메고 조부모 뵈러갔다
어설프긴 하지만 예취기로
묘역 주위 등선에서 잔디마당, 봉분 순으로
정성껏 이발해 드리고
패인 곳은 채워주고 들뜬 곳은 밟아주었다
조부모님 쑥대머리는 스포츠머리로 개안하게 다듬어졌다
이마엔 구슬땀이 방울방울
가슴팍엔 뜨거운 강물이 흘렀다
밀린 숙제 마친 아이처럼 마음밭이 시원해졌다
바람 한 점 솔가지 흔들어 봉분을 쓰다듬었다
봉분이 환하도록 너털웃음소리 들렸다.
전남타임스 후원
독자여러분들의 작은 후원이 전남타임스에 큰 힘이 됩니다.
351-0484-6878-63(농협)
예금주 : 주)영산강시대(전남타임스)
감사합니다.
/김승환
jn-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