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형, 언니들과 ‘일대일’ 과외&저소득층 학생들, “공부가 재밌어요!”

▲한전의 방과후학습지원사업으로 대학생 멘토들로부터 일대일 형식의 강의를 받고있는 나주지역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
중학교 2학년인 A군.

그동안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의 빠듯한 생활에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은 생각조차 못해봤다.

그냥 학교에 갔다가 수업끝나면 집에 돌아와 책가방 내팽개치고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는 초등학교 6년부터 늘상 해왔던 일이라서 주위사람들 역시, A군의 일상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A군은 올 들어 늘상 해왔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동기를 찾았다.

지금 A군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공부가 재미있다.

주위사람들도 A군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있다고 말한다.

A군의 학교성적도 급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A군을 이렇게 변하게 만든 모티브는 어디에 있을까?

이는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올부터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방과후 학습지원 사업의 영향 때문이다.

한전은 지역사회 빈곤 청소년에게 교육·문화·복지적 측면에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도모를 위한다는 뜻에서 지난 2013년도부터 광주지역에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가 올부터 사업을 전남지역까지 확대해, 광주지역 16개, 전남지역 9개 지역아동센터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맨토단을 꾸려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지역은 나주지역 4곳, 목포지역 3곳, 무안지역 2곳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나오는 청소년 40여명이 멘토들로부터 영어와 수학을 지도받고 있다.

"효과는 대단하다."는 평가다.

영산포 꿈여울지역아동센터 백설 원장은 대학생 형들이 개인지도 형식으로 영어와 수학을 지도하다보니 애들이 형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동기부여도 갖게되고 공부를 아주 재밌어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A군역시, 그러한 케이스 중의 한명이다.

성북지역아동센터에서 맨토들과 함께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인 B양 역시, A군과 비슷한 형태이다. B양 역시, 요즘 공부에 부쩍이나 재미를 붙이고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며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자 맨토들을 비롯한 주위사람들도 덩달아 열정이 솟는다.

맨토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신대 한의대 4학년 최우영(32)씨와 이필환(32)씨는 “아이들에게 무었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또한 아이들이 성적이 올라가서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보면 더욱 의무감이 가져진다”고 말했다.

성북지역아동센터 서명례 원장도 이와 똑같은 말을 했다.

“애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을 해줄까?” “무엇을 해줄까?” 이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맨토선생님들이나 배우는 애들도 모두 자식같아서 간식준비는 물론이고 가르치고 배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춰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의 이같은 지원사업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청소년은 광주전남지역을 합해 1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맨토들 역시, 광주전남지역 대하교생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한 쪽면을 복원시키는데 목적을 둔 한전의 지원사업은 주위의 시선들이 최근 긍정적인 효과가 높다는 평가가 나옴으로써 앞으로도 기대되고 있다./조성환 기자
jn-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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