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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도로보수원 “도로보수만 하면 안 될까요?”
도로주변 풀·나무 베기, 쓰레기·동물사체 치우기까지 “고되다 고돼”
2017년 09월 15일 (금) 21:31:18 김양순 기자 ysnaju@hanmail.net

생활민원 최일선에서 어렵고 힘든 일 도맡아 업무분장도 뒤죽박죽
 
   
▲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나주시 도로보수원들이 다른 비정규직원들과의 사이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나주시 건설과 무기계약직 도로보수원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일하는 내내 착잡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함께 일하던 동료직원이 급성간경변으로 몸져눕더니 일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2년 전 또 다른 동료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2년 만에 동료를 둘씩이나 떠나보내고 보니 건강이라면 자신 있었던 자신마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것.

하지만 나주시 건설과 관계자는 숨진 직원들이 지병이 있었던 것이지, 업무상 과로나 업무환경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도로보수원들은 주로 긴급도로보수 및 도로유지관리 도로정비 제설작업 재난, 홍수피해현장에도 투입 되는 등 힘든 일을 도맡아 하다.

그런데도 나주시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민원인들의 원성을 들을 때면 기운이 팔리기 십상이다.  

“혁신도시로 출퇴근을 하는데 도로가 너무나 많이 패어 있어서 자칫 핸들을 놓칠 수도 있고 타이어가 펑크가 날수도 있어서 너무나 위험하니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조치 부탁드린다”

이 정도의 민원은 양반이다.

“남평읍 ○○마을 앞 도로방지턱에 구덩이가 생겨 타이어가 찢어졌다. 타이어 교체비용에 견인비용, 시간낭비까지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하나요.”

도로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예 손해배상까지 요구하는 성난 목소리를 들을 때는 그 화살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것도 도로보수원들의 몫이다.

현재 나주시에는 12명의 도로보수원들이 대부분 표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임금수준으로 사실상 4인기준 가족이 생활하기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근무기간은 매년 늘어나도 일반직원들과는 달리 급여는 거의 인상 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나주시청이 아닌 금천면 나주대교 부근 컨테이너 간이식 건물 안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 도로보수원들은 건설과 소속이지만 산림공원과(도로주변 풀베기, 쓰러진 나무 처리), 축산과(교통사고 동물 처리), 환경관리과(도로변 쓰레기처리, 노면 청소), 안전총괄과(교통사고 시설물 처리), 상하수도과(맨홀 관리) 등 복합적이다.
이들 도로보수원은 나주시내 도로를 수시로 순회하면서 도로 및 시설물을 감시·보호하고, 도로유지·보수에 필요한 작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도로상의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차량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설작업, 노견제초, 낙하물 수거, 포트홀, 가드레일수리, 교통표지판 설치 및 수리, 노면청소, 교통사고 잔해물 제거 등 도로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점을 현장에서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

그러다 보니 도로보수원은 대부분의 근무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면서 차량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고, 겨울에는 예고 없는 폭설로 인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사실 도로보수원들은 건설과 소속이지만 하는 일을 따져보면 산림공원과(도로주변 풀베기, 쓰러진 나무 베기), 축산과(교통사고 동물 처리), 환경관리과(도로변 쓰레기처리, 노면 청소), 안전총괄과(교통사고 시설물 처리), 상하수도과(맨홀 관리) 등 복합적이다.

야생동물사채를 치우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도로에서 동물이 ‘로드킬’을 당할 경우 살아있는 동물은 축산과 책임이지만 죽은 동물은 환경관리과 책임이다. 하지만 도로 위해 동물 사체가 방치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처리하는 것은 도로보수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 사상구의 경우 환경보호과 내에 로드킬 사체처리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고, 충북 청주시는 로드킬 동물 처리 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나주시 도로보수원들의 일은 여전히 복잡다난하다.

   
▲ 집중호우에 대비해 도로주변 맨홀청소를 하고 있는 나주시 도로보수원들
나주시는 올해 집중호우에 대비해 6월 19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 달간 원도심과 혁신도시, 읍·면 소재지 주요 도로변과 상습침수구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도로정비를 실시했다.

도로보수원 12명과 준설차량 및 장비를 동원해 집수정·맨홀·우수받이 등 도로시설물에 쌓인 퇴적토 준설과 노면 집중 청소를 실시함과 더불어, 저지대와 상습 침수 발생지역 우수받이 신설·교체 작업까지 완료했다.

특히 집중호우에 앞서 금성고 앞·송월주공아파트·석현교 인근 등 상습 침수 구역을 집중 정비했으며, 중부농협·영산포초교 주변 도로 시설물에 대한 준설 작업도 일찌감치 마무리 했다.

그 결과, 올해는 집중호우에도 상습침수구간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퇴적토 등 이물질 적체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는 시정 7대기조 중 최우선 가치를 ‘시민안전’에 두고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로보수원들은 여전히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다른 비정규직원들과의 사이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나주시 도로보수원들을 대표해 김광민 단장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도로보수원의 업무특성상 가장 중요한 임용조건이 건강상태다. 건강한 상태로 들어왔다가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는 동료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착잡하다 못해 참담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 년에 한 번씩 받던 건강검진이 2년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건강검진이라도 1년에 한 번씩 받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나주시에는 도로보수원을 비롯해서 환경미화원, 공원관리원, 청사관리원, 주차관리원 등 비정규직원들이 생활민원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다.

나주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책에서 나오지만 이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도 점검되어야 할 시점이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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