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정교과서 참여, 최성락 교수 나주학 강의 절대 반대&최 교수, “교과서는 올바르게 쓰여져야 한다”는 소신에서 참여

▲최성락 목포대 교수가 지난 6일 나주학 첫시간 '고대문화로 나주학을 말하다'란 강의를 위해 나주문화원으로 굳은 표정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뒤로는 시민단체가 최 교수의 나주학 강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소신이 서면 남들이 비난해도 저는 갑니다.” 목포대 최성락 교수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 교수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좋아하고 소신이 확실하면 남들이 반대해도 간다”며 이번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동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지난 6일, 나주시문화원 주최 ‘나주학’ 강의 첫날 강사로 나와서이다. 최 교수는 나주학 첫시간 ‘고대문화로 나주학을 말하다’로 1시간 30여분동안 강의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나주지역 시민단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집필진 최성락 교수 나주강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학자의 양심을 팔고 국민대다수가 반대한 독재와 친일 미화 국정교과서 복면 집필에 참가한 사람이 ‘나주학’이란 이름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은 천년목사골의 자존심, 1929년 학생항일운동을 낳은 혈기, 80년 5월 전남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의기의 고장 나주의 이름에 큰 부끄러움과 상처를 내는 행위이기에 용납될 수없다”며 최 교수의 강의를 강력 반대했다.

최 교수는 이날, 지금까지 나주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등을 통해 나주지역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진행돼 온 역사를 되짚으며 참여자들의 나주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그리고 최 교수는 강의가 끝난 후,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의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공개적으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밝혔다.

최 교수는 “국정교과서나 검인정 교과서 선사시대 부문 집필에 지금까지 (자신과 같은)고고학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역사학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예전에 자신이 써놓은 부분보다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과거에 자신이 써놓은 것을 베끼거나 이상하게 써 놓은 것을 봐 왔다”며 “고고학자로서 선사시대부문 집필에 고고학자가 누군가는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집필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에 학계에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참여하게 되면 욕먹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환단고기 등 재야사학자들의 의견을 따르는 많은 정치세력이 있었고 또 이들 세력들이 이 기회에 밀어붙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어서 “교과서는 바르게 쓰여져야 한다”는 생각에 정년을 얼마두지 않은 자신이 총대를 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 교수는 “국정교과서일망정 올바르게 써 놓으면 다음번에 검인정 교과서를 만들 때 자신이 써놓은 선사시대부분을 집필진들이 안보고 쓸 수없다”며 “내용을 가지고 자신을 비판하면 모두 이를 받아들이겠다”고도 말했다.

나주문화원측 관계자는 “고고학의 권위자로서 강의를 요청했을 뿐”이라며 너무 정치적인 이념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다.

‘나주학’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나주시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오는 11월15일까지 열린다.

다음 일정은 △고석규 목포대 교수의 ‘왜 나주학인가? -호남학·남도학·나주학 관계’-(9월13일) △박경중 전 나주문화원장의 ‘나주사람이 본 나주’(9월20일)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의 영산강과 나주문화(9월27일)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이사장의 ‘역사속의 나주와 나주인물’((10월11일)

△박준영 향토음식체험문화관장의 ‘나주의 전통음식’(10월18일) △이정호 동신대 공연전시기획학과 교수의 ‘발굴로 본 고대 나주’(10월25일)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의 ‘나주 전통음악이야기’(11월1일)

△윤여정 향토사학자의 ‘향토사학자가 본 나주 문화재보호와 활용’(11월8일) △강건희 영산포홍어연합회장의 ‘나주의 음식 홍어이야기’(11월15일)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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