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Dioscorea batatas Decne.&백합강 백합목 마과 마속의 덩굴성다년초

 

▲김진수 회장/전남들꽃연구회

『마』의 속명 디오스코레아(Dioscorea)는 그리스 자연과학자 ‘A.D.Dioscorides’를 기리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종소명 바타투스(batatus)는 남미의 마나 고구마 등의 뿌리식물에 대한 명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마는 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야생에서 잎의 모양에 따라 구별하는 참마, 각시마, 도꼬로마, 부채마, 단풍마, 국화마 등이 있고 애플마,

큰둥근마, 단마, 장마처럼 뿌리의 모양을 표현한 이름의 여러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마의 괴경을 산약(山藥) 또는 서여라 하는데 ‘薯’란 감자처럼 색이 밝다는 의미이고 ‘예’는 형상이 토란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山藥’은 원래 송대(宋代) 영종(英宗)의 이름이 ‘薯’였으므로 그 이름을 피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하였다.

▲마의 영여자(零餘子. 구슬눈)

마의 덩굴을 산약등(山藥藤)이라 하고, 잎겨드랑이에 돋아난 구슬눈(珠芽)은 영여자(零餘子), 씨는 풍차아(風車兒)라 하여 약으로 썼다.

‘零餘’는 ‘남김없이 떨어지다’는 의미고, ‘風車’는 씨가‘세 날개로 나뉜 평평한 섬유질의 날개가 바람개비 같음’을 묘사하였는데, 발아래 내리기 쉬운 아들(子)과 사방으로 날리기 좋은 아들(兒)의 이름을 흥미롭게 붙여놓았다.

열대지방에 많은 마속(屬) 식물은 세계적으로 60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8종이 자란다.

영명이 ‘차이니스 얌(chinese-yam)’이듯 식물학적으로는 고구마와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고구마 변종을 종종 마(yam)라 부르기도 한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1-3개의 이삭꽃차례에 달린다.

암수딴그루(二家花)로 6~7월에 피며 수꽃화서(雄花序)는 곧추 자라고 암꽃화서(雌花序)는 아래로 처져 흰색 꽃이 달린다.

열매는 예의 날개처럼 바람을 타고 멀리 날 수 있는 시과(翅果)이다.

 

 

 

▲‘운명’이라는 꽃말을 가진 마의 잎과 꽃
오월이면 새싹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땅 속 덩이줄기에 저장된 영양이 모두 새싹과 줄기로 올라간다.

 

덩이줄기는 서서히 쪼그라들고 여름이 한창일 무렵 썩어 가는데, 그 옆으로 새 줄기를 내어 다시 덩이를 크게 불려나간다.

잎과 줄기가 다 마르는 11~12월에 수확한다.

「산약(山藥, 생약명)」은 달고 따뜻하며 무독하다.

폐(肺) 비(脾) 신(腎)경으로 들어가 익기양음(益氣養陰, 양기를 돋우고 음기를 기름), 보비폐신(補脾肺腎, 비 폐 신을 보함), 삽정지대(澁精止帶, 정을 저장하고 대하를 멈추게 함)한다.

덩이줄기를 부러뜨리면 점성이 있는 하얀 유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마치 장어처럼 미끌미끌하여 ‘산(山) 장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산약에 함유된 '디오스게닌'이라는 성분은 사포닌의 일종으로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약은 현대약리약적으로 면역증강 작용, 피부미백, 성기능 강화 등의 효능이 있으며, 생쥐의 당뇨병 모델에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노인이 여러 질병을 동시에 갖기 쉬운 것은 젊어서부터 안고 있던 만성병이 쌓이거나 한 가지 병이 발생하면 다른 장기가 연쇄적으로 병들기 때문이다.

노인병은 주로 허(虛)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허를 보(補)하는데 있어 열(熱)하지도 않고 조(燥)하지 않으며 이(기름기가 많음)하지도 않는 장점이 있어 산약은 양기(陽氣)가 부족하고 음정(陰精)이 마르는 노인에 아주 적합한 약초이다.

마의 꽃말을 ‘운명’이라 하였다.

 ‘누구도 따를 수밖에 없는 초월적인 힘의 바다’를 거스르지도 표류하지도 않으면서 건너갈 수 있는 자리에 마가 자라고 있다.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