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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과 상사화(相思花)를 아시나요?
· 아동문학가 · 美 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2017년 10월 23일 (월) 15:43:15 ▲김철수 /아동문학가, 미 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김철수
· 아동문학가
· 美 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북풍한설 몰아치는 엄동설한에도 굳세게 그리운 님을 기다리며 자라던 꽃잎이 따뜻한 봄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님이 그리워 꽃 한 송이 피워보지도 못한 채 하얗게 말라 죽어버리는 비련의 꽃이 바로 상사화와 꽃무릇이다.

지난 9월 영광 불갑사주변에서는 제17회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고 바로 지척의 거리에 위치한 함평군 해보면에 위치한 용천사 일대에서도 제18회 꽃무릇축제가 9월23일~24일 열리게 된다.

상사화와 꽃무릇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일한 꽃으로 알고 있다. 꽃 모양새나 색깔도 비슷하여 그 차이점을 알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서로 다른 꽃이다.

상사화는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era로 분포지역은 남미의 중남부지방으로 산과 들에 알뿌리로 번식한다.

특징은 따뜻하며 맵고 뿌리에는 독성이 있으며 약효는 비늘줄기에 있고 키는 50cm~70cm로 여러해살이풀로 수선화과에 속한다.

물론 상사화와 꽃무릇은 공통점과 서로 다른 점이 병존한다.

두 꽃 모두가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는 것은 같다.

또한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그 다음에 잎이 돋아나기 때문에 서로 만날 수 없고 상사화는 잎이 먼저 돋아나고 그 잎이 진 다음에 한참 있다가 꽃이 피기 때문에 서로 만날 수 없다.

그리고 꽃무릇의 개화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0월초에 피는 가을꽃이지만 상사화는 6~7월에 피는 여름 꽃이다.

꽃무릇과 상사화의 차이는 색에서도 차이가 난다. 꽃무릇은 아주 붉은색을 띄는 반면 상사화는 연한 보라색이나 영한 분홍색 계열을 띄며 종류도 다양하다.

‘꽃무릇’이란 이름은 ‘꽃이 무리지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본명은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석산’ 도는 ‘석산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꽃무릇은 가느다란 6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6개의 붉은 수술들이 휘어지는 모양으로 특이한 점은 꽃이 지고 난 다음에 잎이 생겨나며 이 잎은 겨울동안 싱싱하게 살아 있다가 4월이 되면 하얗게 말라서 죽어버린다.

이 꽃이 주로 사찰부근에 군락지를 이루는 것은 꽃무리의 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독성 때문인데 그 뿌리를 찧어서 단청이나 탱화를 그릴 때 함께 바르면 좀이 슬거나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꽃무릇에 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산사의 토굴에서 수행을 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장대 같은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마침 절로 불공을 드리러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한 여인을 보고 스님은 한 눈에 반해 버렸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린 두 사람은 서로 가슴앓이만을 하다가 마침내 여인이 먼저 상사병으로 피를 토한 채 죽고 말았다.

스님은 자기로 인해 먼저 세상을 떠난 그 여인이 쓰러진 토굴 앞에 풀 한포기를 심었는데 이 풀은 꽃은 피우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긴 겨울동안 엄동설한을 견디다가 다음해 봄이 되자 하얗게 잎이 말라죽고 말았다.

그러나 9월이 되자 다시 꽃대가 나와서 눈이 부시도록 진한 붉은 꽃으로 피어났다.

풀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풀잎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만 더하게 되니 슬픈 운명이요 슬픈 추억의 꽃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상사화에 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호젓한 바닷가에 두 남매가 사이좋게 있었다.
두 자매는 가끔 달이 뜨는 밤이면 바닷가를 거닐었는데 어느 날 달을 보며 걷다가 누나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놀란 동생은 급히 누나를 끌어안았는데 이때부터 서로는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그 뒤로 둘은 날마다 바닷가의 돌 위에 앉아서 점담을 나누고 포옹을 하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알아 챈 어머니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서 동생을 외딴 섬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날마다 서로 그리워하면서 신령님께 어떻게 해서든지 둘이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만 해달라고 빌었다.

신령님께서는 이 들의 애절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인정할 수 없어 두 사람을 하나의 꽃으로 만들어 다시 세상에 내려 보냈다.

두 사람은 좋아서 어쩔 줄 몰랐지만 누나는 상사화의 꽃이 되고 동생은 잎이 되는 바람에 서로 가까이는 지내지만 평생 만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온 산이 고추장 뿌려놓은 듯 빨갛게 물든 꽃무릇과 상사화를 보며 한번쯤 사색과 휴식을 통해 힐링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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