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 영혼 위로하기 위한 창작 가사시 수록& 28일 금성관 동익헌에서 비단송 주최 시낭송 공연도

전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꽃잎의 흉터’를 발간했다.

꽃잎한장 풍경너머, 꽃잎두장 무릎을 꿇다, 꽃잎세장 눈금, 꽃잎네장 나누다, 꽃잎다섯장 가사시-꽃잎의 흉터, 꽃잎여섯장 다시 읽는 그리움 등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이뤄진 이번 시집은 ‘가사시’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전숙 시인의 야심작이다. 

여기에 김종 화가의 그림과 정경희 침선공예가의 침선작품들과 어우러져 보고 읽는 시화집으로 꾸며졌다.

특히, 다섯 번째 장 ‘가사시-꽃잎의 흉터’는 우리 민족의 영가인 씻김굿의 형태를 빌어서 흉터와 북소리, 고풀이, 씻김, 길닦음 5부로 나뉘어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흉터로 얼룩진 몸과 마음과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창작된 가사시다.

김종 시인의 해석을 빌자면 “전 시인은 그간에 울림이 큰 풍성한 언어로 세상을 위로하듯 우리의 어머니와 딸들을 살피고 어둡고 아픈 세상을 자신만의 자별한 언어로 노래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 수록된 ‘꽃잎들의 흉터’에 대해 “흉터의 눈물을 녹여서 시인의 눈물로 재조합한 이 시는 이웃 섬나라를 불태울만한 거대한 화염”이라고 했다.

전 시인의 지난해 담양군이 주최하고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위원회가 주관한 제3회 한국가사문학상 공모전에서 ‘꽃잎의 흉터’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숙 시인은 “위안부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구치고 심장이 쿵쾅거렸다”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럴진대 그것이 현실이었던 그분들은 오죽하셨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했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편, 시 읽는 나주를 만들어가는 시낭송모임 ‘비단송(회장 한현옥)’은 ‘2017 나주시 시민문화공동체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8일 금성관 동익헌에서 일본종군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시낭송 공연 ‘꽃잎의 흉터’를 공연한다.

아울러 27일 시민회관, 11월 4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문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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