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업 당사자들은 들러리 신세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엉터리 부실 홍보물 되레 사회적경제인들 망신살만 뻗혀

나주시가 사회적경제한마당 행사를 운영하면서 정작 사회적경제인들의 요구와 기대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행정편의주의로 행사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달 27일 중앙동 나주천변공원에서 ‘2017년 나주시 사회적경제인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역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의미와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각 기업의 활동과 제품 홍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된 것.

나주시립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개회식, 소원풍선 날리기 퍼포먼스, 주민 참여 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졌다.

나주시가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나주시사회적경제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사회적경제인들의 교류를 도모한다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날 무대를 주름잡은 출연자들은 사회적경제인들과는 동떨어진 주민자치프로그램 참가자들과 지역 내 문화예술 동아리 공연 일색으로 진행돼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더구나 행사장에 20여개의 부스가 설치됐으나 운영자도 없이 비어있는 곳이 태반이었으며, 현란하게 꾸민 무대와 현수막과는 딴판으로 참가한 기업체들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고작 10만원이 지급된다는 것.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인상 찌푸리게 한 건 참가단체들과 사회적경제업체 현황을 소개하는 홍보물이 오류투성인데다 단체들의 정보를 부실하게 기재해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자는 “시에서 시장 참석일정에 맞춰 행사일정을 잡았고 행사내용도 충분히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작 강인규 시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행사장에 모인 인원이 적어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애초에 시장이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일정으로 불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나주시가 지역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역량과 가치를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활성화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나주에는 제조업, 도·소매업, 도시재생, 교육서비스, 도시락 배달, 친환경 농산물 생산 등 다양한 업종의 (예비)사회적기업 15개소, (예비)마을기업 12개소, 협동조합 27개소, 자활기업 5개소 등 총 59개소의 사회적경제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을 총괄하는 단체로 지난해 나주시사회적경제협의회가 꾸려졌지만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단체를 구성했는지조차 오리무중인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사회적경제인들과 모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승 일자리정책실장은 “이번 한마당 행사가 시민들이 서민경제의 한 축으로 활발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사회적경제분야 성과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조직의 분야별 조직화를 통해 선발주자들이 후발주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직역량강화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정부와 전라남도가 사회적경제 육성을 위해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제대로 전달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임원 중심의 사회적경제조직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가들 참여를 이끌어 내는 조직활성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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