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당,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개혁세력 인수하는 형태 되어야”

2018년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정가는 자천 타천 후보들의 자맥질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맞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세를 업고 이번 지방선거를 너끈히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을 배출한 실질적인 수권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당세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로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들고 있는 형세다. 국민의당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한 손금주 의원의 경우 미처 정치권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통합정국에 휘말리면서 정치적 양부인 안철수 대표를 따르느냐, 통합반대파의 지역형님들을 따르느냐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의 상태.

새해를 맞아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인사들로부터 지역현안에 대한 구상을 듣는 신년대담 그 첫 대담자로 국민의당 나주·화순지역구 국회의원 손금주 의원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 “올 한 해도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마음 잊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진심으로 다가서겠습니다.”

지방선거 전략…정치신인 진입장벽 해소 차원 새로운 인재 영입으로 승부할 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손 의원이 엊그제 페이스북에서 밝힌?입장을 보면 통합을 반대하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이번 통합을 놓고 어떤 입장인지?

통합의 찬·반을 떠나 당 내부의 갈등을 극대화시키는 상황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통합을 명목으로 지금 함께 있는 동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면 ‘진정한 통합’이라 할 수 있겠나.

통합과 관련해서, 호남을 위주로 국민의당 창당세력이 주축이 되어 사실상 바른정당의 개혁세력을 인수하는 형태의 통합 논의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분열이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월말까지 보수대야합 합당 전당대회 저지를 1차 목표로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추진한다면 개혁신당을 만들어 확실하게 갈라 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정치행로가 지역정가에 미칠 영향, 어떻게 보고 있나?

당외 통합 때문에 당내 분열이 일어난다면 정치이벤트에 대한 컨벤션 효과는커녕 마이너스 통합이 될 우려가 높다.

정계에서 바람은 국민의 민심, 흐름에 부합할 때 일어날 수 있고, 그래서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100% 찬성으로 마음을 합쳐 통합을 하고 국민에 호소해야 효과가 있을 상황에 계속 당 내분으로 시끄러우면 처음의 목표를 전혀 이룰 수 없다고 본다.

지금 양측이 극단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해도 어느 누구보다 정치를 잘 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양측이 양보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지역정가의 관심은 과연 국민의당이 경쟁력 있는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구체적인 대응전략이 세워졌다면 밝혀 달라.

우선 통합과 관련한 문제를 빨리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픈프라이머리, 정치신인·여성·장애인·청년들의 출마 기회를 넓혀 새로운 인재들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당과 후보자가 함께 경쟁력을 키우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세력들을 견제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개혁노선을 지향하면서 이번 예산처리와 같이 대안정당으로서 계속해서 성과를 낸다면,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현재 국민의당 나주시장 후보로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김옥기 도의원, 김대동 전 시장, 홍석태 전 전남도건설국장 등이다. 이 밖에도 접촉하고 있는 후보군이 있는지?

선거, 선거 전략과도 관련되어 있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분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것처럼 정치신인들의 참여를 이끌고, 진입장벽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인재들의 깨끗한 선거 참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100년 만에 나주가 재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도 당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때문은 아닌지?

나주시와 소통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누구보다 겸손하게 시장님과 공무원들을 상대하고, 나주시의 어렵고 가려운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일방적인 소통의 노력이 아니라 쌍방향의 소통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당적과 상관없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나주시의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고, 나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열병합시설 SRF 소각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확대다.에너지 정책은 향후 100년 이상을 좌우할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축소할 건 축소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으로 신한울 3·4호기를 전면 백지화시켰다.

마찬가지로 정부 기조에 맞춰 혁신도시 열병합시설 문제도 재검토해서 다시 결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당시 혁신도시 시즌2를 강조했던 만큼 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해결해야 한다.

정부에 대해서 LNG 확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SRF 문제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추진해 줄 것과 기존 시설에 대한 처리 문제 및 LNG 발전으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전이 새해부터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전기요금을 50% 감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RPC 전기요금은 2011년, 여야가 한·미FTA 보완대책 중 농어업 피해보전대책에 합의하면서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가 2012년 정부가 갑자기 쌀이 미 개방품목이라는 이유로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8대부터 농촌을 지역구로 둔 여러 국회의원들이 RPC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저는 나주화순의 국회의원으로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줄곧 RPC 전기요금 정책에 대해 정부와 한전의 책임 있는 조치를 지적해왔다.

재작년 국정감사에서 한전사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으나 산업부의 반대로 시행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2017년 국정감사를 통해 산업부를 설득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의 5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냈고, 이 안이 산업부와 한전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전기요금 인하가 실현됐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7년 최고의 ‘신사 국회의원’을 뽑는 ‘백봉신사상 베스트 10’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이 선정하는 ‘2017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초선의원으로서 쉽지 않은 성과로 보이는데, 비결이 있다면?

지난 총선에 나주화순의 시·군민들이 부족한 저를 뽑아주셨던 뜻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겸손하게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제가 이런 귀한 상들을 받게 된 것은 모두 우리 시·군민들이 함께 응원해 주신 결과이다. 저는 부족하지만 우리 나주화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우리 시·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전남타임스 독자들과 나주·화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작년 한 해 보내주셨던 많은 사랑과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마음 잊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진심으로 다가서겠습니다.  2018년 여러분이 소망하는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담·정리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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