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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천, 금성교의 부활과 석축의 유연성을 바라며
2018년 03월 02일 (금) 10:44:27 김양순 기자 ysnaju@hanmail.net
   
▲김양순 편집국장

금성의 아가씨들 학다리 가에서(錦城兒女鶴橋畔)
버들가지 손수 꺾어 임에게 드린다오(流枝折贈金羈郞)
해마다 봄풀은 이별의 아픔인가(年年春草傷離別)
월정봉 높은데 금성산 흘러내리는 물은 길기만 하다네(月井峯高錦水長)

백호 임제(1549~1587) 선생의 시 ‘금성의 노래(錦城曲)’에 나오는 학다리(鶴橋)는 나주읍성 안에 있던 아주 오래된 다리다.

조선 성종 12년(1481)에 완성된 ‘동국여지승람’에 나주읍성 안에 학교천(鶴橋川)이 흐르고 ‘학교’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기록에는 학교천이 ‘금성산 남쪽에서 출발하여 성안으로 들어왔다가 동쪽으로 흘러 광탄에 이른다’고 했다.

지금 중앙로에 있는 학교가 그 다리인지는 모르나 현재의 철근콘크리트 다리는 1960년대에 최초로 세워졌다가 1986년 중앙로를 확포장 할 때 재가설 됐다.

학교천도 언제 나주천으로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1921년 6월 21일 동아일보에 ‘영산강 범람’이라는 기사가 뜨는데, 내용 중에 ‘나주천에도 증수(불어난 물)가 십삼 척(약 3.94m)에 달하고’라는 내용이 있다.

이후 1938년 9월 17일 매일신보에 ‘나주천 공사 준공식 성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금성산에서 발원하여 서북에서 동남으로 나주시가의 심장을 관통하여 영산강 본류에 합류하는 나주천 개수공사 작업은 지방민의 다년간 숙망하던 바...’라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경현동 한수제에서 죽림동에 이르기까지 나주천에는 모두 13개의 다리가 있다. 그 중 열두 번째 다리는 나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남산으로 강철빔을 놓아 사람만 통행하게 만든 다리로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다리이름도 없고 기록도 없다.

이 열세 개의 다리 중에 가장 먼저 세워진 다리가 1910년도 세워진 금성교다. 당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돌다리는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국도1호선의 핵심 교량으로 몇 장의 오래된 사진을 놓고 볼 때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1980년대 후반에 이 돌다리 위에다 철근콘크리트 다리를 놓아 확장했지만 원래 다리의 구조와 틀은 그대로 남아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당시 나주군이 예산이 없어서 기존 돌다리를 해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새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 그 시절에도 금성교의 보존가치를 알아보고 존치할 것을 주장한 선각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다.

어찌되었건 1980년대 후반 철근콘크리트로 튼튼한 새 다리가 생겨나면서 그 밑으로 들어가야 했던 처지를 생각하면 마치 조강지처 자리 꿰차고 들어온 시앗각시 밑에서 세월을 견디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제 그 108년 된 돌다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가장 원론적인 주장은 현재의 새로 개설된 다리를 철거하고 옛 돌다리 금성교를 드러나게 하는 방법이다.

차량통행이 많은 중심교량인데 무슨 소리냐 펄쩍 뛸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나주에는 그 다리를 거치지 않더라도 지나다닐 수 있는 수많은 도로가 뚫려 있기에 큰 호흡으로 보자면 전혀 가당치않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아쉬우나마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돌다리를 현재 보다 약간 위쪽으로 자리를 옮겨 복원하는 방법이다.

낡고 오래된 볼품없는 돌다리지만 그것이 나주천과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것만으로도 바라보는 눈길은 달라질 것이다.

또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는 석축부분에 대해서는 부디 현장을 돌아보며 머리를 맞대보자.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해야할 지점이 있고, 때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강을 해야 할 지점이 있을 것이다.

나주천에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아이들이 물장구치는 살아있는 하천으로 만들자는 합의만 있다면 거뜬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100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큰 홍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나주천 석축문제에 유연성을 부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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