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이성수·장만채 예비후보, 농민표심 잡기 농업공약 실천협약&전농·여농 등 농민단체, 세 후보와 동시다발 협력 약속 일거삼득?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농도 전남의 최대 표밭인 농민들 표심을 붙잡기 위해 잇달아 정책 협약을 맺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김재옥, 이하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남연합(회장 임연화, 이하 여농)은 최근 잇달아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과 농업공약 실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농과 여농 등은 지난 11일 오전 수세수탈의 상징이었던 옛 영산강농조가 자리했던 나주수세운동기념비 앞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와 협약식을 가졌다.

100여명의 농민회원들과 신정훈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약식에서 양측은 “전남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전라남도 전체의 발전,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며, 농업분야 정책 공약화 실천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신 예비후보는 소견발표에서 “잘못된 수세 납부 거부투쟁을 벌인 끝에 1천억원 규모의 부당 수세 폐지를 승리로 이끌고, 10개월이나 옥살이를 했던 청년시절 저의 열정이 떠오르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농어업인들의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실현, 농산물 가격정책과 농민소득 보장정책, 남북화해시대 통일농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맺은 협약서에는 ▲가칭 전라남도 농정위원회와 전남농정 컨트롤타워 설치 운영 ▲주요작물 가격보장 제도 도입 ▲유기과수 직불금 등 전라남도형 공익형 직불금 발굴 및 전국화 ▲농업부터 통일, 통일농업특구 조성 및 대북 농업교류 ▲농촌형 마을 자립형 태양광 사업 추진으로 에너지 자립 전라남도 실현 ▲친환경 농업 정책 전면 쇄신 ▲GMO 농산물 없는 학교 급식, 공공급식 실현 등이 담겨 있다.

이어 장만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순천에 있는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정책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맺은 정책협약에서 양측은 ▲벼 수매가 현실화, 주요 농산물 가격보장 제도, 유기과수 직불금, 농민수당 등 농산물 가격 보장과 농민 소득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적극 검토·추진함으로써 농민 삶의 질 개선과 전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GMO 농산물 대책, 친환경 농업정책,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 등 정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고 생산과 유통을 함께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하며 부재지주의 농지 소유문제, 직불금 부당 수령 문제, 농지를 훼손하는 대규모 태양광 사업 등 농업발전을 저해하는 제도와 행정의 정비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식량주권이 실현되는 농민헌법 제정 등 농업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통일농업특구 조성, 남의 농산물과 북의 광물자원 교류 등 남북 상호 의존 교류를 발전시키며 한반도 평화적 통일과 겨레의 공동번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장만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 농업발전과 농민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존중하며 협약의 양 당사자는 전남도지사 직속 전남농정컨트롤타워인 가칭 ‘전남농정위원회’ 설치 운영 등 전남 농업정책 전반에 대한 협치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장만채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여성농민을 위한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여성농민 권리보장과 성평등 실현, 여성농민을 위한 생산지원 등 여성농민이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여성농민 전담부서와 인력 마련 ▲농촌형 여성친화마을 모델 발굴 ▲성 평등 교육 실시 강화 등을 통한 성 평등 농촌사회 건설 ▲여성농업인센터 확대 ▲여성 농민 건강권 증진과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여성농민 농정공약을 발표했다.

민중당 이성수 예비후보도 농민표심 잡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0일 순천시청 앞에서 열린 농민단체들과의 정책협약식에서 “전남의 발전을 위한 해법은 농업 농촌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제하며 “민중당은 농업대혁명을 통해 위기에 몰린 농업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 시혜성 정책이 아닌 농민들에게 직접소득을 보장하고 청년농업인을 지원하며 자주통일시대를 맞춰 통일농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을 표방하고 있는 김영록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별도의 농업정책에 대한 입장표명은 없는 상태다.

다만, 지만 10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전남발전 9대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해남, 영암 등 서남부권 간척지 일대에 고품질 시설원예 생산시스템(스마트팜)을 구축해 식량주권시대 첨단농업 기술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농민단체들은 이번 도지사 예비후보들과의 협약에서 전라남도 전체 예산 중 농업예산을 25% 이상 확보할 것을 요구했으며, 예비후보들은 이같은 내용을 수용했다. 

당초 이같은 농업공약실천협약식은 농민운동가 출신 신정훈 예비후보측에서 농민표를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대후보 진영이 발빠르게 맞불협약을 맺음으로써 농민단체들의 표가 특정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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