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프리미엄 업은 강인규 후보 對 신예 이웅범 후보 진검승부&22~23일 거짓여론조사 유도 “무조건 이기고 보자” 막장 우려돼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22일 현재, 나주시내는 거리를 나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오늘과 내일 치러지는 나주시장 후보 최종경선을 위해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일반전화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아예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재 나주시민(유권자) 50%와 권리당원 50%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강인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웅범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두 후보는 오늘과 내일 치르는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일념으로 모든 선거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은 계속되는 후보들의 문자메시지와 각종 SNS 홍보글에 멀미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양 후보 진영에서 쏟아지는 비방과 고발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강인규 후보측이 지난 18일 전라남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전남여심위)에 고발을 당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남여심위에 따르면, 나주시장 경선과 관련해 특정예비후보측에서 당내경선 여론조사 기간 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현재 여론조사 가능 나이 지역 : 50대 △△면/ 40대 ◇◇동/ …… 30대 □□면, 현재 응답 가능한 지역과 나이 대입니다. 이중 하나를 선택 하셔서 여론조사 응해주세요.”, “성별 여성 선택/나이는 20대, 30대, 40대중 선택/지역은 무조건 1번 선택” 등의 내용을 반복 게시하는 방법으로 성·연령·지역을 거짓 응답하도록 권유·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남여심위는 관련 예비후보와 관계자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전남선관위가 이번 제7회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추천을 위한 당내경선 여론조사에서 여론조사 결과 왜곡과 관련하여 고발한 첫 사례로, 이는 통상의 당내경선 여론조사가 ARS로 조사되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인터넷신문이 해당 내용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실명으로 단독보도하면서 해당 예비후보가 강인규 후보측으로 알려지면서 나주지역 각종 SNS에서는 이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일명 ‘드루킹사건’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 대한 불신과 함께 나주선거가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이는 민주당 경선 초반, 친일후손 논란과 여론조사 조작혐의로 수세에 몰렸던 이웅범 후보측이 실책을 만회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당 공천을 거머쥐기 위해 나섰던 후보는 5명. 강인규·이상계·이웅범·이재창·장행준·정순남 예비후보들이다.

이들 후보 중에서 가장 먼저 선두자리를 꿰차고 달려왔던 후보는 강인규 예비후보. 현역 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앞서서 달려왔다.

이러한 구도가 계속되면서 민주당 공천이 쉽게 강인규 예비후보에게 가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에 맞선 5명의 후보들은 강인규 예비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단계별로 단일화가 시도됐다.

1차적으로 이재창·이웅범, 2차적으로 이상계·장행준·정순남, 3차적으로 이상계·이웅범. 그리고 최종 이웅범 후보가 단일후보로 강인규 후보와 진검승부를 펼칠 상대로 결정이 되면서 이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강인규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단일화 효과가 미비하다는 평가이다. 최종 이상계 후보와 이웅범 후보가 단일화를 했지만 이상계 후보측 지지자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인데다 강인규 후보 지지층과 겹쳐있던 상태라 오히려 이웅범 후보로 단일화가 됨으로써 강인규 후보측으로 돌아선 사람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와중에 잇따라 터지는 강인규 후보의 선거법 위반 악재들. 봉황면 ㄱ식당에서 있었던 점심식사 자리에 강인규 후보가 참석함으로써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며, 강인규 후보의 목소리로 내보낸 ARS녹음음성, 여기에 여론조사 개입을 위한 카톡방 개설 등이 이번 경선에 얼마나 악재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웅범 후보 역시 외조부의 친일논란과 여론조사시 전화기 개설에 대한 선관위의 검찰고발이 있는 상태라서 서로 폭로하고 방어하는 공방전이 휴일 지역정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의 악재 속에서 실시되는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민심과 당심은 어느 후보에게 월계관을 씌워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조성환 기자,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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