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나뭉치 웃음들이
빠른 이중주로 흐른다
뜨거운 어묵국물 대화는
목젖 타고 내려간다
서로 손잡아 주지 못하는
눈발은 사선 그어대며 울어댄다
이내 짙어지는 하늘빛
움츠린 추억이
질척한 바닥으로 흐르고
푸념들도 덩달아 떠다닌다
지친 손등이 주름 출렁이며
구깃한 비닐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흰 장화들이 지친 그림자 안고
잰걸음을 할 때
저마다의 얼굴빛은 등 굽어 시리지만
시장바구니 외사랑은 저울추 맞추듯 꿈틀대고
수차례 실패한 쌀튀밥이 오늘은 함박눈 되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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