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13 지방 선거의 전초전 격인 각 당의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변화하는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의식 수준을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흑색선전과 상대 후보의 말꼬리 잡기, 약간의 허점만 보여도 침소봉대하고 침소봉대한 내용에 기초하여 이를 또 다시 왜곡해서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등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상대후보에 대한 정보를 유포하기 전, 최소한의 사실을 확인하고 선거 문구 등을 작성 유포하는 등의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했다면 내용에 대하여 진실공방을 벌이기 위해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보다는 선거 문화 자체가 한층 더 품격 있고 신사다우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검증도 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언론이나 유, 무선 매체 등을 통하여 일단은 먼저 유포해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행태들이 선거 후반에 들어가면서 난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변화된 선거에 대한 인식이나 의식 수준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의 유권자들은 그러한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들에 현혹되지도 않을뿐더러 그러한 선거운동을 하는 캠프 자체를 ‘아, 이제 자기들이 세가 불리 하니까 못 먹을 감 찔러나 보자’ 식으로 나오는 구나 정도는 다 인식할 정도다.

이제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높은 선거문화를 후보자들이나 선거 관계자들이 인지하고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선거 초반, 후보자나 선거 관계자들은 정책 대결과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천하고 메니페스트 등을 적극 지지한다며 입후보자 본인들끼리 스스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에 손 맞잡고 만면에 환한 웃음 지우며 언론이나 대중 앞에서 인증 샷까지 찍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종 선거 때마다 항상 되풀이 되는 구태의 작태들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을 느꼈으며 모든 이들이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비록 이번 한번 선거에 패하더라도 유권자에게 정정당당하고 의지 있고 대범한 인물로 각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비록 본인이 속한 당의 경선에서 추천받지 못하더라도 이후 어느 곳에서 어떤 위치를 택하더라도 유권자나 대중들의 가슴속엔 선명한 이미지를 새겨 주었으면 한다.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진 패자가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해질녘, 지평선 끝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어깨를 쫙- 펴고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위안과 의욕을 불태우는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태양은 또다시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