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도시
 
5.28 월 15:44
 
> 뉴스 > 김양순의 세상,클릭!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따 놓은 당선은 없다
2018년 05월 14일 (월) 09:21:37 김양순 기자 jn-times@hanmail.net
   
▲김양순 편집국장

나주시장과 화순군수 선거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동안 나주·화순 지역정가의 맹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전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의원선거 실패를 만회하고 문재인정부의 농어업 발전에 기여하라고 주어졌던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직을 박차고 나와 전남도지사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고 칩거에 들어간 분위기다.

또 국민의당의 정치신인 영입 케이스로 정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현직 손금주 국회의원은 당이 와해된 상황에서 이쪽저쪽 눈치 볼 일 있겠냐 싶었던지 무소속을 표방하며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현직 단체장이 맞붙은 나주·화순 선거는 소속 정당의 명운을 건 선거라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현직 단체장의 세 과시용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더구나 경선 전에 갈급했던 표정과 태도는 간 데 없고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인 양 자떼바떼하게 구는 모양새가 유권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0일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전남시각장애인체육대회를 찾은 열댓 명 가량의 예비후보자들 가운데는 유력한 정당의 공천을 받아 여유만만한 예비후보도 있고, 승산 없는 선거에 뛰어들어서 고군분투하는 후보도 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 예비후보가 있었으니, 다섯 명의 경선후보를 물리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극한 강인규 예비후보. 경선 전과는 짐짓 달라진 태도가 입방아에 올랐다.

적극적인 지지자들 앞에서는 만면에 감사의 웃음을 띄며 ‘당선자 코스프레’로 일관하다가 내 표가 아니었다 싶은 사람 앞에서는 표정이 싹 달라지는 모습이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시장 재선을 하겠다는 후보가 저렇게 표정관리를 못 해서야...”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의외의 복병으로 민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마치 선거결과가 ‘따 놓은 당상’인 것처럼 방심하는 후보를 한 방에 ‘훅’ 보낼 수도 있는 것이 선거다.

물론 일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따 놓은 당상’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오산일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따 놓은 당상(堂上)’을 풀이하기를, ‘높은 벼슬자리는 이미 따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확실하여 변동이 있을 수 없을 때나 이미 자기 차지가 될 것이 틀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당상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의 당상관을 뜻하며, 과거에 드라마 ‘허준’이나 ‘여인천하’를 조금이라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당상관’이라는 용어를 적지 않게 들었을 것이다.

허준이 내의원에서 종사하면서 종9품 말단 참봉에서부터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결국 큰 공로를 치하 받아 정3품 상계 당상관을 하사 받고 내의원 어의로 명받게 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호성공신에 책록 되고 정1품 하계 보국숭록대부라는 정승의 반열에 초자되는 것이 실현된다.

그 와중에 관복의 색깔이나 여러 예우나 처사가 엄청나게 높아지는 과정이 드라마를 보면서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묘사 된다.

그만큼 당상관이 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또한 당상관이 되면 사람들에게 ‘영감’ 더 나아가서는 ‘대감’이라는 호칭을 받는 우러러보는 지위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인천하’에서도 화천군 심정이나 희락당 김안로가 당상관의 위엄을 드러내는 대사를 종종 하는데, 당상관은 쉽게 말해 벼슬 중에서도 으뜸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그 시대에서 당상관이란 요즘 잘 나가는 부와 명예를 지닌 권력실세와도 같은 의미였다.

그런 ‘당상’의 자리에 오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단체장의 ‘당선’을 노리는 선거라면 후보자는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예의를 끝날 때까지 가져야 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나주시가 실시한 도시재생 공모사업에서 지난 민선6기에서 보여주었던 ‘강인규식’ 공모결과가 그대로 나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실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사업의 성과와 기대효과를 평가하기 보다는 몇몇 사람들의 농단에 놀아나는 공모사업, 입맛에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그들만의 리그, 몇 푼 지원하고 입안의 혀처럼 굴리려는 얄팍한 행정, 민선6기의 행태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 민선7기 나주시를 우려하는 유권자들의 한숨이 깊고 긴 이유다.
 

김양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전남타임스(http://www.jntime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청소년보호정책 |
전남 나주시 이창동 173-53번지 2층 | Tel 061)332-0211 | Fax 061)332-2562 | 청소년보호책임자 조성환
Copyright 2009 전남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jntimes.kr
전남타임스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