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원 주필
남도의 젖줄 영산강은 4대강중에서 수질이 가장 나쁘고, 홍수위험도 제일 크고, 물부족도 턱없이 심각하다.

다른 강이 2급수를 유지하는데 영산강만 4-5급수이고, 홍수방재의 기준이 되는 계획홍수량이 다른 강은 500mm급(수도권은 1000mm)인데 영산강만 300mm 안팎이다.

필자가 사는 영산포 선창은 동네가 홍수위보다 3m아래 있다. 그래서 우기인 6월부터 9월까지는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불안해서 잠을 못잔다.

영산강만 유독 수질이 나쁘고 홍수에 위험한 근본 원인은 투자액의 절대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 기간(1998년-2005년) 수질개선사업 투자현황을 보면 계획대비 투자실적이 영산강이 48.5%, 한강이 126%, 낙동강이 80%, 금강이 62%다.

그리고 수계의 단위면적당 투자액을 보면 낙동강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도데체 다른 강 예산의 40%밖에 들이지 않고 다른강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어떤 이들은 지역재정이 어려워 대응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확보된 국비를 못갖다 쓴다고 변명을 하지만, 영산강오염원의 80%를 배출하는 광주시의 경우 다른 광역시보다 전체 예산대비 투자액이 적은 것을 보면 광주시의 영산강 수질개선의지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광주시의 분발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8일 발표한 영산강살리기 투자액이 2조6천4백억원인데, 단위면적당 투자액을 보면 영산강이 4대강중에서 제일 많다.

2위인 낙동강의 180%나 된다. 이번 사업에서 영산강의 어려운 실정이 충분히 반영돼서 다행이다.

더욱이 지난 정부에서 8년간 영산강 단위면적당 투자액이 낙동강의 40%에 지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사업내용에 있어 두가지 개선할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준설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 퇴적토준설은 강을 관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이다. 퇴적토를 준설하면 홍수가 예방되고, 퇴적오니가 제거돼 수질이 개선되고, 수량도 확보된다.

이번 발표에 의하면 영산강의 준설량은 3000만㎥이고,낙동강은 4억4천만㎥이다. 1/7인 면적을 감안하더라도 6000만㎥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영산강에 지금까지 누적된 퇴적토는 1억㎥이다.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광주구간의 퇴적토준설이 누락됐는데, 영산강오염의 근원인 광주구간의 준설은 수질개선과 홍수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므로 반듯시 추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하구언 배수문 확장공사와 보설치시 통선문이 포함되어야 한다. 10년전부터 이 지역의 숙원사업인 영산강뱃길복원사업은 이번 기회에 끝내야 한다.

영산강에 배가 다니는 것은 운하가 아니고 천년전부터 있어 왔던 영산강 본래의 기능이다.

고려,조선조에 운영했던 영산포의 영산창에는 800석을 싣는 조운선이 53척 전속되어 있었으며, 1973년 광주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아세아 자동차공장 건립시 3000톤급 프레스를 싣고 나주 구진포에 하역한 적도 있다.

영산강뱃길이 열리면 물류거점항만이 건설되고 , 광주 나주의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배가 된다.

이번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기회로 영산강도 살리고,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도 떨쳐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사등록 : 2009-06-13 오후 1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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