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는데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지난 4월23일 본선과 같은 민주당 공천자가 확정된 이후, 20여일동안의 나주의 겉모습은 여태껏 선거와는 다르게 의외로 놀랄만큼 조용한 분위기이다.

선거 때쯤 되면 바람잡기위해 폴딱폴딱 뛰어다니는 메뚜기 떼들도 무슨 일인지 조용하기만 하다. 

4년 전 민선 6기 지방선거 때, 선거를 불과 한달 정도 남아있는 이때쯤만 되더라도 원도심은 들썩였다.

시내권 주점만 보더라도 메뚜기들이 폴딱폴딱 뛰어다니는 소리들이 요란스러웠다. 말 그대로 선거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전혀 살아나들 안한다.

민주당 공천경쟁 당시가 오히려 본선일 정도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던 것 같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 인기에 묻혀가는 탓이여서 그러는 것 같다. 강인규 후보가 민주당공천자로 확정되면서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쓸 만한 사람들이 모두 탈락하는 비운을 맞으면서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 흥미를 잃은 듯.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금의 인기를 봤을 때, “해 보았자” 강인규 후보의 당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무슨 흥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상대후보라도 시민들의 마음에 확 와 닿는 후보였다면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서서히 군불이 지펴졌을 터인데…, 겉모습에선 아직 선거분위기를 읽을 수 없다.

며칠 전, 기자와 만났던 한 시민은 이번 나주시장 선거에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강인규 후보와 민주평화당 김대동 후보를 보고 한 홉짜리와 한 되짜리 후보가 맞붙는 격이라고 했다.

시장선거라면 한 말정도 되는 마음씀씀이를 가진 후보들이 나와 겨뤄야 하는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만큼 이번 선거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후보들 또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는 뜻이다.

한 홉과 한 되는 양을 측정할 때 쓰는 단위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마음 속을 깊게 들여다보면 복잡하다. 20여일동안 사람들을 만나보니, 사람들마다 속내는 복잡했다.

“이번 시장선거에 당선될 것 같은 사람은 누구 일 것같냐”고 물어보면 “민주당 강인규 후보일 것 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두 후보 중에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민주당 강인규 후보도 마음에 차지 않고 민주평화당 김대동 후보에게도 선 듯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인규 후보에겐 그동안 강 후보의 뒤를 따라다니는 비선실세 ○순실이가 입방아에 죽 오르내리더니만 며칠 전부턴 이제 8순실이(8명의 비선실세를 칭함)까지 나타났다.

또 4년을 맡기면 떼로 달려드는 순실이들 때문에 나주시정이 어장이 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평화당 김대동 후보에게 마음이 가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김 후보의 완고한 고집이 앞으로 4년간 불통의 나주로 만들지 않겠느냐는 불안감 또한 걱정스럽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24일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25일 오후 1시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나주시장 후보로 등록된 인물은 예상했던대로 기호1번 민주당 강인규 후보와 기호4번 민주평화당 김대동 후보만이 등록했다.

남은시간동안 제3후보가 등록할 지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봐서는 강·김 두 후보간의 대결이 농후하다.

설령 제3후보가 등록을 한다해도 선거판을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인물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태까지 제3후보론으로 나주시장감들을 선상에 올려놓았지만 유야무야된 것과 함께 이들 이외에 또 다른 인물이 시민들의 입방아에 그동안 전혀 튀어나오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그렇다.

지난 2016년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때 역시, 나주의 선거분위기는 조용했다.

하지만 물밑에서의 시민들은 쉬쉬하면서도 민심을 만들어가기 위한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이번 선거 역시, 겉은 조용하지만 시민들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시민들의 입이 어느 후보에게 비수를 꽂고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할지? 민심의 향방을 아직은 가늠할 수가 없다.

선거는 아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진행형이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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