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도시
 
9.19 수 19:41
 
> 뉴스 > 김진수의 들꽃에세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꽃자리에서 골무를 찾다”…골무꽃(韓信草)
학명: Scutellaria indica L. &목련강 꿀풀목 꿀풀과 골무꽃속의 다년초
2018년 06월 18일 (월) 11:23:52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세계에 약 200종 한국에는 약 10종이 분포하는 골무꽃 속(屬)은 보통 일이년초 또는 다년초, 드물게 반관목이다.

골무꽃의 속명 스쿠텔라리아(Scutellaria)는 ‘작은 접시(Scutellla)’라는 뜻의 희랍어에서 유래하며, 종소명 인디카(indica)는 원산지가 인도임을 나타낸다.

골무꽃은 중부이남 주로 숲 가장자리의 밝은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원줄기는 둔한 사각이며 지면 가까이 기울다가 곧추선다.

키가 20~30㎝로 작고 잎은 넓은 심장형이다.

5-6월에 총상꽃차례로 꽃을 피운다.

꽃잎이 진 오목한 꽃받침통의 밑에는 도도록한 씨방이 숨어있는데 그 속에 4개의 분과로 이루어진 1mm 크기의 종자가 들어있다.

골무꽃은 한자로 편향화(偏向花)라 하여 꽃이 한쪽 방향으로 향하는 특징을 따르기도 하고, 종소명의 원산지를 살려 인도현삼(印度玄參)이라고도 한다.

귀이개처럼 작고 오목한 꽃받침을 형용하여 이알초, 이공초(耳控草)라 한 것은 속명의 작은 접시 비유보다 훌륭하다.

   
▲골무꽃

수생식물인 땅귀개의 이명도 이알초인데 역시 골무꽃과 흡사한 꽃받침통을 가졌다.

다만 오목한 부분이 아래를 향하고 있어 하늘로 열린 골무꽃과 다르다. 연관초(烟管草)는 담뱃대(烟管)처럼 생긴 꽃부리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고, 대력초(大力草)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외모에 비해 목질을 느낄 만한 줄기의 힘 또는 항암약물로 실용될 만큼 큰 약성에 주목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골무꽃과 함께 백화사설초, 수염가래꽃 등을 합방하여 폐암, 소화기암, 자궁경부암, 융모상피암, 원발성간암 등을 치료하고 있다.

「한신초(韓信草)」는 골무꽃의 약명이다.

이는 한나라의 개국공신 한신(韓信) 대장군이 군사들에게 이 약초를 먹였다 하여 전해진 이름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좁은잎골무꽃(Scutellaria barbata D. Don)을 반지련(半枝蓮)이라 하여 약용하는데 풍을 없애고, 해독· 활혈· 지통하며, 근골을 강하게 하고, 토혈· 각혈· 외상출혈· 자궁출혈· 월경과다· 혈변 등에 지혈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반지련을 같은 약명의 다른 식물인 채송화· 땅채송화를 지칭하면서 이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골무꽃의 형색은 같은 과(科) 식물인 황금과 매우 비슷하지만 줄기의 성상은 꿀풀과 유사하고 잎사귀의 도톰한 이미지는 어린 박하를 빼닮았다.

잎이 작고 높이도 5-20cm로 왜소한 것을 좀골무꽃 또는 애기골무꽃이라 하고, 잎이 큰 것은 떡잎골무꽃, 산지의 숲속에서 자라는 것을 그늘골무꽃, 바닷가 쪽에 분포하는 것을 참골무꽃이라 부른다.

광릉지역에서 처음 발견하여 이름 지어진 광릉골무꽃은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골무꽃』이라는 어여쁜 우리이름은 꽃받침통이 마치 골무를 닮았기 때문이다.

   
▲골무꽃과 꽃받침

조선 후기 작자미상의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는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규중의 일곱 벗, 즉 척부인(자)· 교두각시(가위)· 세요각시(바늘)· 청홍각시(실)· 인화낭자(인두)· 울낭자(다리미), 감투할미(골무)가 ‘만일 침선에서 자기가 없으면 어떻게 옷을 짓겠느냐’며 각각 자신의 공을 다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속담에 ‘골무는 시어미의 죽은 넋이라’하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미운 시어미의 혼이 들러붙지 않았다면 도대체 금시 빼놓은 골무가 어디로 사라졌겠냐는 것. ‘노루 잡기 전에 골무감 마련한다’ 는 속담도 있다.

노루는 잡지도 않았는데 노루가죽으로 골무 만들 것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짐작하건대 골무꽃이라는 이름은 평생 골무와 함께 늙어간 옛 여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이어왔을 것이다.

골무꽃 진 자리에 앉아 무심코 꽃받침통을 바라보면서 ‘골무’를 찾아냈을 것이다.

골무꽃은 비단 꽃받침만이 아니라 꽃부리에서도 모자나 감투, 골무 같은 이미지가 배어있다.

골무꽃을 영어로 스컬 캡(skull cap)이라 하듯 화관의 형태가 챙이 없는 모자처럼 둥그스름하다.

우리 어미와 할미가 대대로 꿰매고 시침해온 이부자리며 옷가지며 보선발의 따뜻한 시간들이 아련히 보랏빛 골무꽃 무리에서 피어오른다. 

 

 

 

 

 

ⓒ 전남타임스(http://www.jntime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청소년보호정책 |
전남 나주시 이창동 173-53번지 2층 | Tel 061)332-0211 | Fax 061)332-2562 | 청소년보호책임자 조성환
Copyright 2009 전남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jntimes.kr
전남타임스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