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산학협력단 나주학연구소 타당성조사 명분 없는 용역 지적&전라도 정도 천 년 맞아 나주의 가치와 정체성 찾기 먼저 이뤄져야

 

 

 

 

 

 

 

 

 

 

 

 

 

나주학의 기본개념은 지역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 아닌가? 동신대가 명문대학으로 가기위해서는 스스로 연구소 세워서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기 바란다.”

“나주학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나주발전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주의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서 미래에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나주에 나주를 연구하는 많은 시민단체와 연구자들이 있다. 나주학이라면 이런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나주시에서 용역비 받아서 보고자료 쓰는 정도의 용역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지난 22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나주학연구소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 및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목소리다.

나주시가 올해 전라도 정명 천 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나주학연구소 건립과 관련해 처음으로 시민사회에 공개 된 자리다.

이 자리에서 이번 용역에 대한 총괄책임을 맡은 동신대 에너지융합대학 김춘식 교수는 “나주의 전통문화의 역사와 문화의 맥을 잇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육성으로 천년 목사고을 나주의 정신적 근간을 이어나가기 위해 나주학연구소를 건립한다”는 연구목적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학호남진흥원 건립에 따른 나주학연구소와의 연계방안 검토를 통해 나주 유치의 필요성과 전략, 건립부지 현황조사 등을 연계한다”는 개요도 밝혔다.

하지만 보고를 들은 시민들은 반응은 나주의 본질과 정체성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면서 과연 나주사회 누구의 얘기를 듣고 어떤 방향에서 연구를 하고 있느냐 하는 핀잔과 질타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지역에서 향토사 연구활동을 하는 윤 아무 씨는 “향토학을 연구하는 데 대학에 용역을 발주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나주학의 기본개념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나주학연구소를 건립한다면 누가 운영을 하고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나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만실 회장도 “용역보고내용으로 봐서는 나주학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나주발전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선은 나주학이란 무엇인지부터 밝히는 학문적인 접근이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다른 참석자는 “최근 나주시가 예산이 1조원 시대가 임박하고 전라도 정명 천년 사업이 진행되면서 마치 금맥을 찾아 서부로 몰려드는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용역이 이뤄지고 있다”며 “나주시가 사업의 본질과 동 떨어지는 기관과 단체에 퍼주기식으로 용역을 발주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 참석자는 “나주에 향토사를 연구하는 전문가와 단체들을 발전적으로 통합시켜 나주학을 연구하도록 하는 것이 휠씬 더 바람직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학연구소는 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용역비 2000만원의 들여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동신대 연구팀이 지난해 빛가람동에서 나주학융합아카데미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 실시되고 있는 정수루 북두드림 행사를 비롯해서, 시민 1000명의 소원을 담은 책자 발간사업 등을 별도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용역금액을 쪼개는 방식으로 별도의 경쟁 없이 계약을 독점해 오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나주학연구소는 나주의 역사, 경제, 산업, 교육 등을 총 망라한 지역학 전문연구기관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역 내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결집,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지역 내 문화시설 및 단체들의 사랑방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네트워크화를 도모하고, 나주만의 특성이 반영된 문화콘텐츠 개발 및 지역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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