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닐하우스 문 그늘에 앉아
뜨거운 햇살도 아랑곳 않고
너풀거리는 푸른 모를 바라본다

바람은 서늘한 기운을 드리우고
소금쟁이 사뿐히 밟고 간 조용한 파문
왜가리 한 마리 모르쇠 내려앉는 서슬에

뒤스럭거리는 물살 소리를 읽는
시간이 노랗게 익어가는 그 자리
네 옆에 다른 내가 앉아 벙긋 웃는 너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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