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 피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발생, 나주시 저수율도 평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심각단계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온을 갱신해 가는 폭염이 재난의 수준을 넘어서는 가운데 나주시(시장 강인규)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전국적인 폭염 속에 나주시의 경우 8월 13일 현재 폭염 특보일수가 40일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 이 중에서 폭염 주의보가 발효되는 33℃ 이상 기온이 지속되는 일수가 7일이고,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35℃ 이상 기온도 33일 이상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언제 이 폭염이 물러갈지 예측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8월 13일 현재 농작물 피해는 총 93.8ha로, 시들음, 고사, 조기 낙엽, 종자 미발아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삼의 경우 21.6ha에서 조기 낙엽이 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폭염에 따른 피해는 축산 농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전남도내에서 축산업의 비중이 높은 나주시의 경우 8월 13일 현재 오리, 닭, 돼지 등 총 123농가에서 21만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여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피해이다.

피해를 입은 농가 중에서 재해보험에 가입된 농가는 101농가로, 이 농가들은 보험을 통해 손해를 다소나마 보상받을 수 있지만,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22농가에서는 많은 손해를 감당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또한 올 폭염 기간 중 온열질환자가 7명 발생하였으나 회복 후 귀가 조치되었고, 다행히 사망 등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폭염 재난에 대한 나주시의 대응은 농작물에 대해 스프링클러를 지원하고 관정 개발을 지원하는 등 1억 7천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였으며, 축산 농가에 대해서는 환풍기, 안개 분무기, 유로휀 등 총 8억원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였다.

이밖에도 나주시는 4개 반 27명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고, 횡단보도 그늘막을 109개소에 설치하고, 무더위 쉼터를 596개소에 운영하는 등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 축산 분야에서는 농업 재해 대책 상황실 및 현장 기술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560개 농가에 11억3,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가축 폭염 예방 시설 및 장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주시는 앞으로 횡단보도 그늘막을 15개소에 추가로 설치하고, 경로당 등에 지정되어 있는 무더위 쉼터에 1,500만원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가뭄 등이 연례적으로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내년부터 본예산에 폭염 재난 대비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며, 특히 올해 기상 및 폭염, 가뭄 등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피해 상황 종합, 원인 분석 등을 실시하고, 올 10월경에 폭염 및 가뭄 대비 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나주시 유 문갑 안전총괄과장은 “사상 유래 없는 폭염 재난에 대해 나주시민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마지막 더위가 물러갈 때까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수립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호를 비롯한 관내 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에도 비상 걸렸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8월 14일 현재 전남 평균 저수율은 44%로 “심각”단계에 접어들었고, 나주시의 경우에도 관내 16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27%로, 평년대비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나주시의 최대 농업용수 공급원인 나주호의 경우 저수율이 22%로 평년대비 35.8%에 그쳐 농업용수 공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 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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