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어가는 연륜의 무게에
이리 저리 뒤척이며
지나온 길 반추한다

나는 이제 조금씩 여물어 가는 것일까
아니면 점점 빛이 바래가는 것일까

몸은 세월 따라 굳어 가지만
마음은 철인처럼 되고 싶은데

칠월의 주렁주렁 열린 청포도알 같이
정정한 한 그루 소나무 같이
싱싱하고 초롱초롱한 삶

날 잡아 나들이 가는
소풍 같은 삶의 뜨락에
고운 꽃씨 싹 틔워
노을빛에 미소 짓는 박꽃처럼
하얗게 피고 지며
그렇게 살고 지고

♦약력

· 나주 출생
· 송정여상고 졸업
· 2010년‘현대문예’시 신인상 수상
· 현대문예작가회 회원
· 광주문인협회 회원
· 나주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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