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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들꽃에세이(124)… 석잠풀(水蘇)
돌로 집을 짓는 물여우 유래
2018년 09월 17일 (월) 09:27:39 김진수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석잠풀』의 속명 스타키스(Stachys L)는 꿀풀과 석잠풀속 식물을 지칭하며 귀 또는 이삭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히랍어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리에데리(riederi)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식물을 채집한 독일인의 이름이다.

석잠풀의 중국명은 수소(水蘇)인데 물기(水)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차즈기(蘇)라는 뜻이다.

땅속줄기에서 마치 죽순처럼 여기저기 올라오므로 석잠풀을 지순(地?)이라고도 부른다.

6~8월에 꽃이 피고 높이는 50cm 내외이며 전국의 낮은 산지나 들, 휴경지의 습윤한 곳에서 자란다.

층층이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는데 개석잠풀과 털석잠풀은 층간이 아주 짧아서 줄기 끝에 모여 나는 것처럼 보인다.

줄기의 털을 비교하면 석잠풀은 꽃받침 아래 약간 나 있고 개석잠풀은 줄기의 모서리와 잎 뒷면의 주맥에 많이 나며 털석잠풀은 줄기와 꽃받침에 가시처럼 꼿꼿이 서는 강모가 빽빽이 난다.

석잠풀 속(屬)은 세계에 약 200종이 분포하고, 한국에는 석잠풀, 개석잠풀, 털석잠풀 그리고  함경북도 이북에 우단석잠풀이 자란다.

석잠풀의 한자 석잠(石蠶, 날도래의 유충 ‘물여우’의 약명)은 누에가 입에서 명주실을 내어 고치를 짓듯이 수서곤충인 날도래의 애벌레도 입술샘에서 뽑아낸 끈끈한 실로 모래나 나무조각 등을 엮어 집을 짓는다는 뜻이 담겨있다.

   
▲꼿꼿한 원줄기에서 층층이 꽃이 피어오른 석잠풀꽃

석잠풀과 이름이 비슷한 ‘초석잠(草石蠶)’이 일본에서 도입되어 농가에서 재배하는데 이 식물에는 속칭 ‘골뱅이 모양’의 덩이줄기가 달려있다.

또 중국에서 들여온 ‘택란(澤蘭, 쉽싸리)’이라는 약초에도 덩이줄기가 있는데 이것은  ‘누에 모양’이다.

초세(草勢)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두 약초는 성분과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쉽싸리는 익모초와 유사한 효능을 가졌는데 전초를 어혈로 인한 월경부조, 경통, 경폐, 산후부종, 타박에 의한 내출혈에 쓰고, 초석잠은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페닐에타노이드 성분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콜린 성분이 풍부하여 건망증, 인지능력 개선, 동맥경화, 간경화,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졌기 때문.

이 논란을 정리하여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골뱅이형과 누에형의 실제를 확인하였는바 2017년 6월에서 2018년 5월까지 국내 농가에서 수집하여 국립수목원 등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 꽃 석잠풀은 뿌리줄기의 비후가 발견되지 않고, 초석잠은 골뱅이 모양이며, 쉽싸리는 길쭉한 누에모양의 뿌리줄기가 발달하는 각각 다른 식물임을 밝혔다.

초석잠이라 불리는 이 식물은 원래 중국 원산이며 13세기부터 재배되었고 일본 에도시대에 전해진 식물이라 한다.

같은 꿀풀과라고는 하나 석잠풀속과 쉽싸리속은 서로 다름이 엄연한데 뿌리 형태만을 가지고 비교하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우선 석잠풀속인 석잠풀과 초석잠은 꽃빛이 둘 다 분홍색이다.

잎은 초석잠이 긴 타원형인데 석잠풀의 잎은 긴 피침형이고, 석잠풀엔 덩이줄기가 없지만 초석잠은 위의 설명대로 덩이줄기를 가진다.

이에 비해 쉽싸리속의 쉽싸리는 꽃빛이 희다.

아주 작은 흰 꽃이 박하 꽃처럼 층층이 돌려난다.

   
◀한자이름 ‘석잠’과 함께 우리말 ‘물여우풀’이 예쁘다.

잎은 석잠풀처럼 긴 피침형이지만 잎 가장자리의 결각이 깊어서 구별하기 쉽다.
역시 덩이줄기를 가졌다.

그리고 중국에서 들여온 택란은《중국약전》에 수록된 모엽지과아묘(毛葉地瓜兒苗, 쉽싸리의 변종인 흰털쉽싸리이며 한국의 털석잠풀과 유사함)이다.

토종 쉽싸리의 키가 보통 1m 내외로 여성적이라면 이것은 1.5m 이상 자라는 남성적 스타일로 덩이줄기도 우리 쉽싸리에 비해 월등히 크다.

바로 이 식물이 논란의 중심에서 초석잠과 경쟁했던 것.

석잠풀 역시 같은 속이므로 효능에 유사점이 있다.

유효성분은 사포닌 알칼로이드 등으로 진정작용이 있으며 고혈압, 심장혈관신경증, 신경쇠약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꽃 석잠풀은 꼿꼿한 원줄기에서 층층이 피어오르는 분홍빛 미소가 참 곱다.

같은 속의 유래로부터 자연스럽게 한자이름 ‘石蠶’을 물려받았지만 우리 말빛이 스민 ‘물여우풀’이 더 예쁘다.

해치한 물여우가 때마침 물여우풀 사이를 유유히 날아 동화처럼 사라지는 시기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의 맑은 물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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