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시정 질문으로 시정 견제와 대안 제시해

제8대 나주시의회가 돛을 달고 첫 항해를 시작한 지난 9월 3일,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제208회 제1차 정례회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안고 출발하였다.

특히 15명 중 10명의 초선의원이 의회에 입성하여 시민의 대표로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회의로서, 이들이 과연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초선의원 중 눈에 뛰는 활동으로 시민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의원은 김철민, 황광민 의원이며, 이들의 의정활동이 특히 돋보였다는 평가이다.

이들은 비교적 젊은 세대의 의원으로서 기존 정치세력과 차별화되어 시민의 소수 의견을 충실하게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시정을 견제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 산실인 기초자치단체 의회 의원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민중당 소속인 황광민 의원의 경우 본회의 첫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남에서 시작된 농민수당을 나주에서도 시행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지는 시정 질의를 통해서도 농민수당 도입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물었고, 이에 대해 나주시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또한 나주시가 제출한 조직 개편 조례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질문과 문제 제기를 하였고, 나주시청 내 비정규직 문제, 지역 내 건설 노동자 보호 대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무소속이면서 빛가람동 주민의 적극적인 지지로 의회에 입성한 김철민 의원은 시정 질의의 대부분을 열병합 발전소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발전소 정기검사 문제에 대해 나주시의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이 두 의원의 의정활동 역량은 9월 14일 보충 시정 질문 답변에서 부각되었다. 다른 의원들이 일괄 질문 일괄 답변 형식으로, 사전에 작성된 원고에 따라 질문하고 답변자 역시 사전 원고에 따라 답변한 것과는 달리, 즉석에서 일문 일답 형식으로 진행된 질의 응답은 질의자와 답변자의 역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마치 창과 방패와의 싸움에서 양측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김 의원은 주어진 20분외에 추가 시간 10분까지 할애해, 대부분의 시간을 열병합 발전소의 설립 경과,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나주시에 집중적인 질의를 하였고 나주시장 및 총무국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들었다.

특히 2013년 8월 30일, 광주광역시 SRF 반입 문제에 대해 시장에게 보고도 없이 당시 하계수 환경관리과장이 전결하여 단 하루 만에 회신하게 된 경위, 책임 소재 등에 대해 10여 분간 집중적인 질의를 하였고, 답변에 나선 김용옥 총무국장으로부터 “당시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입장에서 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이와 같은 김 의원의 지적이 있은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누리꾼은 하급 공무원이 시장에게 사전 보고도 없이 결재를 하였다면, 이는 사전에 시장이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고, 자신을 위해 과장에게 떠넘겼거나, 업체와의 검은 유착, 공무원의 무지와 무능 중 한 가지에 해당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행정 행위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 의원은 나주시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 공공기관 협의 회의록 등을 분석하여 나주시장이 쓰레기 연료 사용 반대 시민대책위원회와는 단 한차례의 소통 모임도 하지 않았고, 공공기관 협의 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주시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며 소통 부재를 질책하였다.

이와 같이 황광민 의원과 김철민 의원은 철저한 자료 준비를 바탕으로 송곳 같은 질문을 통해 나주시 행정의 독주를 견제하고 시민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여 시정에 반영토록 노력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하여 의정 활동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지역 언론에 종사하면서 시의회 현장을 취재해 온 모 기자는 “나주시 의회가 개원한 이래 이렇게 철저한 준비와 질의를 통해 의정활동을 한 의원을 처음 본다”며 이들을 치하했다.

이들이 이렇게 시민의 입장에 서서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시민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숨은 역량 뿐만 아니라 주류 정당의 보이지 않는 입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나주시의회가 정당의 지역 위원회 하수인 정도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거수기, 편 가르기, 나눠먹기, 패거리 정치 등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에 매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기위해서는, 이 두 의원처럼 철저한 연구와 분석 등을 통해 시정을 견제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 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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