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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잠자는 나주시 명인명장조례 “왜?”
신청자 10명 1년째 대기 중 “무슨 큰 벼슬이라고 뜸을 들이나?”&나주시 “누군 주고 누군 안 줄 수 없어서...” 용역으로 떠넘겨
2018년 09월 27일 (목) 15:03:00 김양순 기자 jn-times@hanmail.net
   
▲나주시가 명인명장 지원 조례를 제정해 놓고도 유명무실한 가운데 인근 담양군의 경우 2007년부터 대나무공예 명인 및 계승자 육성 조례를 제정해 지역특산물인 대나무와 대나무공예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사진은 2015년 담양대나무축제현장에서 만난 대나무공예명인들. 왼쪽부터 변비장 김성수 명인, 방립장 노순걸 명인, 브로치·핀을 만드는 김연수 명인, 그리고 전통 무기의 원형보존을 위해 애쓰는 신검(죽검)장 황인진 명인>
 

나주시가 민선6기 강인규 시장의 공약이었던 명인명장 지원조례를 제정해놓고도 2년째 시행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이를 개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나주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분야의 명인명장이 자부심을 갖고 전문분야에 정진하게 함으로써 나주의 전통문화예술 계승과 문화예술진흥에 이바지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6년 10월 ‘나주시 명인명장 육성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서 ‘명인’은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에 따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나주문화예술진흥에 크게 공헌한 사람 중에서 선정된 사람, ‘명장’은 탁월한 기량과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공예산업에 20년 이상 종사하고 나주공예문화 계승발전에 필요한 사람 중에서 선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정조건은 부문별로 1명 지정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중복 지정할 수 있다.

명인명장으로 지정되면 명인 및 명장 지정서 교부, 시 홈페이지 게재 등 홍보, 그 밖에 축제, 전시회, 박람회 등에 부스 참가 우선권이 부여 된다.

아울러 포장, 디자인 및 각종 홍보물 제작 등 판매촉진사업, 명인 및 명장 활동비 지원, 관련시설의 개·보수, 기자재 구입비 지원, 명인 및 명장 양성을 위한 공간 마련 및 부지 알선 등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명인명장 후보신청을 받아 11명이 신청했으며, 그 동안 한 명이 줄어 현재 10명이 명인명장의 반열에 오르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지금까지 명인명장 지정을 위한 절차가 답보상태에서 나주시는 용역을 통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명인명장 후보를 신청한  ㅊ씨는 “나주시 담당 공무원은 물론이고 용역사가 명인과 명장의 구분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명장의 종류만 해도 56개 직종에 공예명장, 산업명장이 있는데 이를 명인과 뭉뚱그려 통합한다는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의 어정쩡한 행정은 나주시의회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1월 28일 제203회 나주시의회 2차 정례회 총무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장행준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꼭 명인명장은 아니어도 경력으로 따져서 명인 명장이 될 만한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비능력이나 그런 능력이 떨어지니까 안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가정 대대로 또는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그런 재주들을 최소한 몇 십 년 이상 경력 쌓으신 분에 대해서는 우리 나주에서 인정해주는 명인 명장으로 해서 지원을 해주어야 된다 그런 생각입니다.”

이에 당시 관광문화과 윤영수 과장이 답변했다.

“저희가 받아보니까 11명이 지금 신청을 했어요. 도자기 다섯 명, 목공예 세 명 이분들을 저희가 명인명장으로 지정은 안하고 또 지정을 하려고 조례에 의해서 지정을 하려고 보니까 신청했다고 해서 다 지정을 할 수 없고 또 위원회를 구성해야 되는데 그 위원들을 누구를 할 것이냐...”

이에 장행준 의원의 반문이 이어진다.

“그것은 전남예총이 되었든, 한국예총이 되었든 산하 예술단체에 협조요청해서 할 수 있도록 해 보세요. 전국적인 명인명장은 아니더라도 우리 나주시에서 만큼이라도 안정해주는 그런 제도를 만들자는 얘기에요. 지원이라는 게 현실적인 지원도 있겠지만 명예적인 것이라도 지원을 해서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나주에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말씀이에요. 인근 시군으로 빠져 나가니까.”

이에 윤영수 과장은 “내가 재주가 좋은데 또 중요무형문화재가 되어야 그분들은 최고명인 아닙니까? 그런데 무형문화재가 되려면 계보가 있어야 된다 이 말이에요. 이런 분들만 무형문화재를 해주다 보니까 우리 지역 내에 이런 분들이 자체적으로?연구를 해서 한분도 있고, 누구한테 개인적으로 사사를 받아서 하신분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우리시에서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서 지정을 해가지고 소소한 것이나 지원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주시는 지금껏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한 채 이번에 용역을 통해 명인 명장에 대한 심사규정 등을 명확하게 한 뒤 내년 상반기쯤 첫 나주시 명인명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 2009년 보건소가 주관하는 ‘음식명인 발굴육성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12년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유기농명인 지정 운영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나 이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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