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성안사람들, 나주읍성 마을공동체 만들기 차원&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 게릴라텃밭정원사업 협업으로

나주 원도심에 오랜 기간 묵혀있던 자투리 공간들이 주민들의 손길을 통해 아름다운 텃밭정원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거버넌스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협동조합 성안사람들(대표 김양순)이 ‘반짝반짝 살기 좋은 나주읍성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텃밭정원가꾸기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것.

성안사람들은 지난 2월 전라남도가 공모한 마을공동체지원 공모사업에 ‘나주읍성

행복한 삶터 가꾸기’로 당선되면서 소외

계층가정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마을 빈집, 공터 활용 화초 가꾸기, 주말 상설 꽃장터 및 분경체험장 운영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가장 먼저 사매기 인근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폐가를 박과 작두콩, 여주, 수세미 등 넝쿨식물으로 ‘그린커튼정원’을 조성했다.

한여름에는 넝쿨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고 가을에는 작두콩과 여주를 수확해 인근 주민들이 효소를 만들기도 했다.

9월에 접어들어 가을 경작이 이어졌다. 전라도 정명 천년 기념행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성안사람들은 도심 한 복판 금성관과 나주목문화관 등 문화재 주변이 잡초와 쓰레기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나주시에서 추진하는 ‘게릴라 텃밭정원사업’을 신청했다.

‘게릴라 텃밭정원’은 전쟁 시 소규모로 치고 빠지는 기습적인 전투방식을 뜻하는 게릴라와 텃밭정원을 합친 용어로, 최근 도시농업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던 나주시가 성안사람들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원도심 사유지와 시유지 공터를 힐링 텃밭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업에 앞서 성안사람들은 사매기 텃밭부지 소유자인 수원시에 거주하는 출향 향우 조 아무 씨의 승낙을 얻었고, 시에서 텃밭 개간에 필요한 장비와 복토작업을 지원하고, 메리골드, 구절초, 아스터 등 초화류와 보리, 메밀 등 텃밭작물을 심었다.

여기에 원예학박사 남정철 씨의 지도로 성안사람들 회원과 주민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에 걸쳐 읍성권 관광중심구역인 금성관 주차장 맞은편 공터(99㎡)와 마을미술상징탑 주변(20㎡) 유휴지를 아기자기한 텃밭정원으로 꾸몄다. 

성안사람들은 이곳을 ‘천년의 소망텃밭’으로 이름 지었다.

이곳과 더불어 국도1호선에서 나주시내로 진입하는 관문인 천주교 사거리 나주밀레날레마을미술상징탑 두 곳도 아담한 정원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상징탑을 구경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아담한 정원을 둘러 조성했다.

세 번째 텃밭정원은 나주천 바로 옆,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와 이웃하고 있는 공터. 시유지와 사유지가 함께 한 블록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겨울꽃과 작목을 심고 보리를 뿌려 겨울부터 내년 여름까지 꽃이 끊이지 않는 힐링정원을 가꾼 것.

이처럼 원도심 텃밭정원사업이 마을경관을 개선하고 정서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부여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성안사람들은 전라남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추진하는 ‘한평정원 조성사업’에도 참여해 제4, 제5의 텃밭정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게릴라텃밭정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면서 마을 경관 개선은 물론 주민 간 소통과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게릴라 텃밭정원과 같은 주민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업 프로그램 발굴·지원해가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게릴라 텃밭정원 외에도 각계각층 시민의 도시농업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실버세대 텃밭정원, 아파트 상자텃밭, 초·중·고 학교텃밭, 직장인 원예교실, 빛가람 공원텃밭 가꾸기 등 도시농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나주시 기술지원과 도시농업팀(☎339-7452)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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