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유무송 선생 43년 고가구 복원 외길인생 눈길

“제가 보기에 별로 값어치가 없어 보이는 흔한 옷장인데 복원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돈이면 더 좋은 고급진 가구를 살 수 있지 않느냐 말렸는데도 꼭 수리를 해달라고 하더니 그 걸 미국으로까지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새삼 제가 하는 일이 값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나무의 일생’을 주제로 전시회를 가진 청송 유무송(59.나주시 왕곡면 에코왕국 입주작가)씨의 얘기다.

열여섯 꿈 많은 청소년기에 가업으로 이어받아 시작하게 된 가구복원사업을 이순을 바라보는 현재까지 오직 한 길로 이어오고 있는 것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유무송 선생은 한때 고급가구의 대명사로 불리던 ‘노송’이라는 이름의 가구이름에서 힌트르 얻어 자신의 호를 젊은 소남 ‘청송’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26세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청년사업가로서 나무 만지는 일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사업분야를 묻는 기자에게 “나무를 만지는 일이니 목수가 맞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유 씨는 상업적으로는 가치가 없지만 가족의 의미, 전통의 의미를 가진 가구를 살리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생을 오래된 목재 만지는 일을 해온 유 씨에게 찾아온 반쪽 조태옥(56)씨는 현재 유일한 반려자이자 동업자이다. 

나무와 가구를 바라보는 심미안이 닮아 부부가 함께 하는 일로서는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아닐 수 없다.

이들 부부에게 나주에코왕곡은 여생을 더 깊이 있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 되고 있다며 맞잡은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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